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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rca

산티아고를 걷는 이유 Lorca 입성 한낮에 뜨거운 태양을 정면으로 맞이하면서 가파른 언덕길을 올라가니 작은 마을의 시작점을 알리는 푯말이 입구에서 순례자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Lorca이다! 일단 마을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숙소를 찾는 일이다. 보통 순례의 길을 떠나기 하루 전날에 그다음 행선지를 정한다. 얼마나 하룻길을 갈 것이며, 숙소는 어디로 정하려는지 등을 계획하고 잠자리에 든다. 그다음 날, 여기저기 쑤신 몸뚱이와 한 몸이 된 배낭을 등에 업고 목표한 길을 떠난다. 길의 소실점인 마을이 보이기 시작하면 발걸음이 빨라지고 내 머릿속에는 숙소를 빨리 찾아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다. 우리는 가격이 매우 착한 공립 알베르게에서 숙식했기 때문에 조금만 늦게 가도 자리가 없다. 산티아고 길을 걸으면 마음이 느긋해질지.. 더보기
삼식이와 동행- Lorca가는 길 Uterga를 뒤로하고Uterga에서 하룻밤을 유하고 그 전날 삶아 놓은 계란과 과일로 아침을 대신한 후 부지런히 길을 찾아 나섰다. 말은 부지런히 나섰다고 하지만 알베르게에서 우리는 거진 마지막 주자로 길을 나선 순례자 중의 하나였다. 급히 서두를 이유도 없었고 밤새 순례객들이 코고는 소리 때문에 잠을 설친 나는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개운하지 않았다. 하루에 20km 이상 걸으면 피곤할 텐데 어찌 된 일인지 나의 정신은 너무 맑고 초롱초롱해서 쉽게 잠들지 못했다. 그래서 한국에서 처방받은 수면유도제를 도움 받아 매일 잠자리에 들었다. 나는 만성 수면장애를 오랜 전부터 앓고 있었다. 길을 걸으면 고단해서 잠드는데 괴로움이 없을 줄 알았는데 별 도움이 크게 되지 않았다. 소원하던 산티아고 길을 걷게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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