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객 썸네일형 리스트형 산티아고 길위에 소확행 젊지 않은 나이 50에 매일 20km 이상을 걷는다는 일은 인생의 적지 않은 큰 모험이었다. 그 먼 거리를 완주하게 만든 요인은 무엇일까? 하고 생각해 본 적이 있었다. 산티아고 길을 마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매일 누리는 소소한 행복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일상의 즐거움은 숙소에 도착에 따뜻한 물로 샤워하기, 마트에 가서 요리할 재료 잔뜩 사 오기, 각 나라에서 온 순례객들과 교제하기 등이다. 그중에서 압도적인 표를 차지하는 소확행은 매일 카페에서 마시는 커피 한 잔과 빵이었다. 순례자의 하루가 시작되는 시간 우리의 순례 일정은 보통 아침 8시 좀 넘어 시작한다. 다른 순례객들보다 출발이 늦은 편이다. 일찍 떠나는 사람은 새벽 6시부터 부지런히 길을 나선다. 머리에는 칠흑 같은 어두움을 물리쳐 줄 소형 렌.. 더보기 용서의 언덕 Pampelune를 지나 용서의 언덕을 향해서 우리는 아름다운 대도시 Pampelune를 지나는 길에 유채꽃이 베푼 향연에 참석해서 맘껏 노란 향기와 냄새에 취하고 그다음 행선지인 Uterga로 향했다. 산티아고로 향하는 긴 여정 가운데 길 위에서 만나는 상징적인 장소들이 몇 군데 있다. 그중에 하나가 '용서의 언덕'(Alto del Perdon)이었다. Pampelune에서 12km 떨어진 곳에 약 40개의 풍력 터빈과 함께 공유하고 있는 '용서의 언덕'을 마주치게 된다. 스페인어로 Alto del은 '~의 꼭대기'라는 뜻이고 Perdon은 영어로 'excuse me'라는 말이다. 직역하면 '나를 용서해주는 꼭대기'라고 해야 할까? 어쨌든 언덕의 길은 계속 가파르게 우리를 안내했다. 광활한 밀밭을 좌우..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