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확행 썸네일형 리스트형 교보문고에 대한 추억 소확행 중의 소확행은 교보문고 나들이다. 대학 때 주로 놀던(?) 곳이 광화문과 종로였다. 특히 교보문고는 젊은 날을 많이 보내던 장소였다. 음..... 책을 사고, 읽는 것을 좋아해서 자주 갔던 것보다는 '라떼'는 특별히 갈 때가 없었다. 그래서 주로 친구들을 만날 때 교보문고에서 만나거나 심심하면 교보에 가서 책을 뒤적이거나 구경하거나 그랬었다. 특히 남편과 데이트할 때 자주 갔던 곳이어서 더 추억이 있는 장소였다. 남편이 책을 좋아해 교보문고는 우리의 주 단골 데이트 장소였다. 그때 추억이 남아서 그런지 교보문고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있다. 황홀한 책 신간 냄새도 좋고 학구적인 분위기와 사람들이 몰입하면서 책을 읽는 모습이 아름답다. 남편하고 1시간 후에 계산대 앞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각자 원하는.. 더보기 초록 나뭇잎이 반겨주는 하루의 시작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창문을 활짝 여는 것이다. 창문 한가득 들어오는 환한 햇살은 미처 잠에서 깨지 못한 남은 의식을 깨운다. 앞집 빌라와 거리는 1m 정도이다. 양쪽 두 건물 사이에 경계선을 표시해 주는 이름 모를 나무 한 그루가 홀로 자리를 떡 차지하고 있다. 눈부신 햇살 사이로 초록 나뭇잎이 바람따라 같이 흔들린다. "굿모닝"하면서 말을 건네 오는 느낌을 받는다. 겨울 내내 앙상한 가지가 마음을 쓸쓸하게 하더니, 어느 때부터 가지에 삐죽삐죽 새순이 올라오면서 지금은 아기 손바닥만 한 연두잎들이 창문 주변을 초록숲으로 바꾸어 놓고 공기마저 초록 향기가 되어 둥둥 떠다닌다. 오늘의 소확행은 내 마음의 빛깔마저 연둣빛으로 바꾸어 버린 나뭇잎! 더보기 100번째 포스팅의 소확행 이 글은 100번째 포스팅이 된다. 100번째 포스팅의 카페고리가 '일상의 소확행'이어서 더 의미가 있어 기쁘다. 블로그를 12월 중순부터 시작해서 '수백 번 때려치우고 싶은' 마음과 생각을 끌고 여기까지 왔다. 애썼다!!!! 구독자 수도, 방문자 수도 늘 그 상태지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100'이라는 포스팅 숫자를 채운 내 자신이 자랑스럽고 기특해 마구마구 짱구를 쓰담쓰담~ 100이라는 숫자의 의미는? 백(百)은 전체, 완성, 모두, 가득함, 성숙함을 의미한다. 곰은 100일 동안 동굴에서 그 독하고 강한 마늘만 먹고 위를 다 버려서까지 참고 또 참고 인내하면서 드디어 인간이 되었다.ㅋ 갓난아이가 100일 동안 살아남으면 '100일'잔치를 한다. 예전에 백일잔치는 아이의 생존과 관련된 소중한 행사.. 더보기 일상의 소확행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說乎)아 - 논어의 첫 문장으로 시작하는 유명한 문구이다. 공자 왈, "배우고 때때로 그것을(배운 것을) 익힌다면 즐겁지 아니한가? 세상에 공부를 좋아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공자의 깊은 뜻을 감히 헤아려 보자면 '공부는 힘들지만 그것을 통해 깨닫고 얻는 기쁨이 있다면 그 즐거움이 크지 않겠는가!'라는 뜻이 아닐까? 일상의 소확행 내가 행복하다고 느낄 때는 배우고 익힌 것을 사용할 때와 내가 성장하고 있다고 느낄 때다. 이것은 어떤 즐거움 못지않게 내 영혼을 충만하게 하고 나의 심장이 뛰고 있음을 증명해 준다. 이 기쁨을 하루도 놓치지 않고 싶어서 매일 일상 속에서 늘 배우는 자리를 지키고 있다. 나는 요즈음 아이패드 드로잉에 흠뻑 빠져있는 중이다. 옛적부터 끄적이고 .. 더보기 산티아고 길위에 소확행 젊지 않은 나이 50에 매일 20km 이상을 걷는다는 일은 인생의 적지 않은 큰 모험이었다. 그 먼 거리를 완주하게 만든 요인은 무엇일까? 하고 생각해 본 적이 있었다. 산티아고 길을 마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매일 누리는 소소한 행복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일상의 즐거움은 숙소에 도착에 따뜻한 물로 샤워하기, 마트에 가서 요리할 재료 잔뜩 사 오기, 각 나라에서 온 순례객들과 교제하기 등이다. 그중에서 압도적인 표를 차지하는 소확행은 매일 카페에서 마시는 커피 한 잔과 빵이었다. 순례자의 하루가 시작되는 시간 우리의 순례 일정은 보통 아침 8시 좀 넘어 시작한다. 다른 순례객들보다 출발이 늦은 편이다. 일찍 떠나는 사람은 새벽 6시부터 부지런히 길을 나선다. 머리에는 칠흑 같은 어두움을 물리쳐 줄 소형 렌.. 더보기 산티아고를 걷는 이유 Lorca 입성 한낮에 뜨거운 태양을 정면으로 맞이하면서 가파른 언덕길을 올라가니 작은 마을의 시작점을 알리는 푯말이 입구에서 순례자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Lorca이다! 일단 마을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숙소를 찾는 일이다. 보통 순례의 길을 떠나기 하루 전날에 그다음 행선지를 정한다. 얼마나 하룻길을 갈 것이며, 숙소는 어디로 정하려는지 등을 계획하고 잠자리에 든다. 그다음 날, 여기저기 쑤신 몸뚱이와 한 몸이 된 배낭을 등에 업고 목표한 길을 떠난다. 길의 소실점인 마을이 보이기 시작하면 발걸음이 빨라지고 내 머릿속에는 숙소를 빨리 찾아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다. 우리는 가격이 매우 착한 공립 알베르게에서 숙식했기 때문에 조금만 늦게 가도 자리가 없다. 산티아고 길을 걸으면 마음이 느긋해질지..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