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확행 중의 소확행은
교보문고 나들이다.
대학 때 주로 놀던(?) 곳이 광화문과 종로였다.
특히 교보문고는 젊은 날을 많이 보내던 장소였다.
음.....
책을 사고, 읽는 것을 좋아해서 자주 갔던 것보다는
'라떼'는 특별히 갈 때가 없었다.
그래서 주로 친구들을 만날 때 교보문고에서 만나거나
심심하면 교보에 가서 책을 뒤적이거나 구경하거나 그랬었다.
특히 남편과 데이트할 때 자주 갔던 곳이어서 더 추억이 있는 장소였다.
남편이 책을 좋아해 교보문고는 우리의 주 단골 데이트 장소였다.
그때 추억이 남아서 그런지
교보문고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있다.
황홀한 책 신간 냄새도 좋고
학구적인 분위기와
사람들이 몰입하면서 책을 읽는 모습이 아름답다.
남편하고 1시간 후에 계산대 앞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각자 원하는 곳으로 흩어졌다.
내가 달려간 코너는
책코너가 아니라 문구코너였다.
'신천지'다!!!
각양각색의 문구류들이 내 눈을 사팔로 만든다.
매일 손글씨를 쓰는 나에게 필기구는 아주 중요하다.
'서예가는 붓을 고르지 않고
대장장이는 연장을 탓하지 않는다'라고 하는데
나는 '탓'을 한다~~~
펜이 좋아야 글씨가 잘 써지기 때문에 굉장히 신중히 펜을 고른다.
아쉽지만 내가 좋아하는 펜은 한국제품이 아닌
일본 제품인 'JETSTEAM'의 0.7 펜을 즐겨 쓴다.
볼펜 똥도 안 나오고 매끄럽게 글씨가 잘 써줘서 애용한다.
가끔 볼펜심이 굳었는지 멀쩡한 것이 나오지 않을 때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만족스럽다.
좀 넉넉하게 펜을 구입한 후에
책 한 권도 샀다.
'빨간 머리 앤'
영어로는 'Anne of green gables'이다.
두어 달 넷플리스로 방영하는 빨간 머리 앤 드라마를 보면서
갑자기 원작을 읽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잠깐 책을 들춰 봤더니 모르는 단어가 꽤 있지만
드라마를 여러 번 봐서 그런지 내용이 껴 맞추어진다.
영서를 구입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책은 우리나라가 잘 만든다고 생각한다.
디자인, 편집, 종이....
비교가 안된다.
글씨도 작고 자간이 촘촘해서
읽기가 쉽지 않겠지만
도전해 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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