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까 말까 할 때는 가라~~~
격주마다 지인을 만나는데
하필이면 비가 온다!
비 오는 것은 좋지만
비 오는 날 돌아다니는 것은 싫다.
고민하다 길을 나섰다.
아~~~
비 오는 날의 양재천의 풍경은
생각보다 아름다웠고 근사했다.
연신 지인과 함께 감탄을 하면서 그 풍광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사진 찍는 것도 찍히는 것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를 홀딱 맞으면서 연신 카메라를 눌렀다.
드문 드문 지나가는 사람들, 쉴 새 없이 떨어지는 빗방울,
살랑살랑 불어대는 바람,
나뭇잎에 대롱대롱 매달린 보석들,
지인과 걸으면서 오손도손 나누는 이야기들,
최고의 하이라이트인
꽃들이 베푼 향연!!!!
아~~~~~~~
뛰쳐나오기를 잘했다!
비 오는 양재천을 거니기를 정말 잘했다!
혼자였으면 감히 시도도 못했을 텐데
함께 할 사람이 있어
방구들을 박차고 나올 수 있어 감사!!!
5월의 여왕, 장미도
거센 빗줄기 앞에서는
겸손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이제 막 피기 시작한 장미 봉오리들부터
활짝 꽃잎을 펼친 장미들~
그동안 인파들로 인해 고달팠을 장미들에게
빗줄기는 쉬는 시간을
마련해 줬다.
텅 빈 양재천을
자연이 주인이 되어 지키고 있다.
오늘만큼은 저 멀리 보이는
고층 아파트가 주인이 아니라
양재천이 주인공이다.
빗줄기가 거세지자
황제의 마음을 훔쳤던 양귀비도
겸손하게 고개를 떨군다.
길가에 이름 모를 잡초들에게
보석을 선물한 빗방울!
장미가, 양귀비가 화려하고 아무리 아름답더라도
내 마음을 뺏었을 수는 없지!
아마도
너하고의 첫 만남을 지금도 잊을 수 없기 때문 일거야!
수레국화!
2022.12.17 - [소소한 일상에서의 깨달음] - 들판에서 보석을 발견하다
들판에서 보석을 발견하다
나는 서울 떼기다. 서울에서 사는 것이 숨 막히고 염증을 느낄 때쯤 남편의 직장이 지방으로 옮기게 되었다. 얼마나 기뻤는지!! 처음에 지방 내려갈 때는 8.15 같은 해방의 기쁨이 있었고 자주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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