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가스등’
감독: 조지큐 거
주인공: 폴라 헬퀴스트역 -잉글리드 버그만(여) & 그레고리 샤를보와이에(남),
그 외 인물: 브라이언(조셉 안 튼)
영화의 배경
영화는 음산하고 안개가 가득 낀 런던의 쏜튼 광장을 배경으로 시작된다. 날이 어둑해지자 한 노인네가 런던 길거리에 있는 가스등에 불을 밝힌다. 안개, 어둠, 가스등, 런던거리 모두 복선이 깔려 있다. 먼저 안개는 신비, 불분명함을 상징한다. 앞으로 이야기가 어떻게 이어져 갈지 예측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암시한다. 두 번째로 어둠은 무언가 감추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영화의 자막은 몇 년 전 쏜튼 광장 근처 주택가에서 살인 사건이 있었다고만 언급한다. 자세한 스토리는 드러내지 않고 있다. 그다음으로 문제의 단서를 가지고 있는 진짜 주인공 ‘가스등’이다. 앞으로 이 ‘가스등’이 영화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기대가 된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당시의 영국 런던의 도시는 오늘날과 같이 활달한 국제 도시가 아니었다. 온갖 범죄가 뒷골목에서 행해지고 더럽고 음산하고 무언가 감추어진 것이 많은 음지의 도시였다.
폴라 헬퀴스트 (잉글리드 버그만)의 인물 분석
1. 성장배경
여자 주인공 폴라(잉글리드 버그만)는 고아다. 영화에서 아버지 이야기는 언급되지 않았다. 어렸을 때 엄마가 자신을 낳고 죽자 이모 손에서 컸다고 이야기한다. 이모는 유명한 오페라 가수였으며 싱글로써 어린 조카 폴라를 키우며 함께 단란하게 런던 쏜튼 광장 앞에 있는 고급 주택가에서 살았다. 비록 폴라는 부모 없이 이모의 손에서 길리어졌지만 밝고 명랑하게 잘 자랐다. 그녀가 이모를 추억하는 대사를 통해 이모가 그녀를 잘 양육한 것을 알 수 있다.
2. 이모의 죽음 후 달라진 인생
폴라가 10대쯤 되었을 때 어느 날 불의의 사고로 이모를 잃게 된다. 누군가가 자신과 이모가 사는 집에 침입했고 이모를 죽이고 도망갔다. 사건은 미궁 속에 빠졌고 결국 범인은 잡지 못했으며 미해결 수사로 종결되었다. 그녀는 유일한 혈육이자 양육자인 이모가 잔인한 죽음을 당한 것을 보았다. 폴라는 살인 사건의 현장을 본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그녀에게는 엄청난 충격이고 이모를 잃은 깊은 상실감으로 10대를 보냈을 것이다. 영화에서는 그녀가 이모의 죽음 후에 어떻게 보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아마 깊은 슬픔으로, 치유되지 않은 정서를 가지고 보냈을 것이 분명하다. 그녀는 이모가 죽은 후 이태리에서 살게 된다. 이태리로 이사 간 이유가 성악 수업 때문이기도 했지만 아마 그녀는 아픔과 충격을 안겨준 장소에서 살아갈 자신이 없었을 것이다. 만약 그때 그녀가 심리 치료를 받았고 주변의 따뜻한 도움을 받았다면 좀 더 안정적인 10대를 보냈을 것이다.
3. 아버지의 부재가 만들어 낸 잘못된 선택
그녀는 이모의 미모와 끼를 모두 물려받았다. 그녀는 이모처럼 오페라 가수가 되기 위해 이태리에서 성악 수업을 받던 중 자신보다 나이 많은 중년의 남자, 그레고리(샤를 보와 이에)와 만나 짧은 시간 안에 사랑에 빠지게 된다. 사귄 지 2주밖에 안되었는데 그레고리가 결혼을 재촉하자 망설이면서도 과감하게 결혼을 결심한다. 폴라는 아버지 부재가운데 어린 시절을 보냈다. 어쩌면 그레고리에게서 평생 못 받아오던 아버지의 사랑을 느꼈을 것이다. 폴라는 이모가 죽고 난 후 외롭게 지내던 중 그레고리와의 사랑은 그녀를 외로움의 바다에서 건져 주기에 충분했다.
그레고리 안 튼 (샤를보와이에)-인물분석
1. 모사꾼이다
그레고리는 치밀한 사람이다. 욕망 덩어리이고 물질주의자이다. 자신이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모사꾼이다. 폴라의 이모한테 접근할 때도 사랑보다는 폴라 이모가 가지고 있었던 보석이 탐나서였다. 그러나 그녀가 쉽사리 보석을 내놓지 않자 폴라의 이모를 살해한다. 또한 그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기다릴 줄도 아는 끈질긴 인내심도 가지고 있다. 그는 폴라가 성장할 때까지 기다린 후 자신의 정체를 완벽하게 숨기고 목적을 위해 어린 폴라에게 접근해 사랑을 얻는다.
2. 야심가이다
그레고리는 결혼 후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노골적으로 자신의 야망을 드러낸다. 폴라는 트라우가마가 있는 런던 옛날 집으로 이사오기 싫었지만 그의 설득에 못 이겨 다시 돌아온다. 그는 목적을 이루어질 때까지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3. 소시오패스이다.
그레고리는 머리가 비상하다. 그의 계획은 치밀했으며 그의 연기는 천부적이었다. 그는 폴라를 정신병으로 서서히 몰아간다. 그레고리는 자신의 집안 대대로 내려온 브로치를 폴라에게 선물한다고 하면서 가방에 넣는 척하면서 숨긴다. 그리고 그녀가 잃어버렸다고 착각하도록 만든다. 이런 식으로 그는 폴라를 정서적으로 학대하고 몰아세운다. 그레고리는 하녀 앞에서도 계획적으로 폴라를 무시하는 발언을 함으로 폴라 스스로가 무능하고 별 볼일 없는 존재로 만들어 버린다.
그는 전형적인 소시오패스의 형태를 드러내고 있다. 이들은 사랑 따위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권력, 성공, 돈 등에만 관심이 있다. 주변인들은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에 필요한 인간일 뿐이고, 그 목적을 착취할 도구일 뿐이며 어떤 양심의 가책이나 후회도 갖지 않는다.
브라이언 개머런(조셉 코튼)
1. 직관력이 뛰어나다
브라이언의 만남으로 그녀의 운명은 바뀌게 된다. 브라이언은 우연히 런던 시내를 구경 나왔다가 폴라를 보자 착각을 일으킨다. 예전에 그가 어렸을 때 팬이었던 폴라의 이모를 폴라가 똑같이 빼닮자 순간적으로 착각한 것이었다. 그는 죽었던 왕년에 오페라 가수를 다시 만나는 기분이었을 것이다. 반가운 마음에 폴라에게 말을 붙여 보려고 했지만 그레고리가 허락하지 않고 둘 사이의 대화를 가로막는다. 그는 직감적으로 무언가 잘 못 되었다고 느끼고 판단이 되면서부터 그녀의 주위를 맴돌면서 폴라를 관찰한다. 어쩌면 그는 안타깝게 비명횡사한 폴라 이모의 죽음을 추모하고 그리워하면서 유년시절을 보냈는지도 모르겠다.
2. 온유하고 차분하지만 냉철한 사고력을 소유하다
그는 외모에서부터 온순함과 예의 바른 태도가 몸에 배였다. 그렇지만 그는 냉철한 사고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미해결 과제로 수사를 종결한 폴라 이모의 죽음에 대해 다시 파헤친다. 오래전에 지나간 일이고 사람들에게서 잊혀 가는 사건임에도 그의 촉은 살아 있다. 경찰서장이 재수사하는 것에 반대함에도 굴하지 않고 재수사를 진행한다. 그의 외모는 온순해 보이지만 옳다고 여기는 일에 있어서는 추진력이 있어 밀고 나가는 힘이 있다. 브라이언은 일을 지혜롭게 처리할 수 있는 냉철하게 사고와 판단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두려움에 떨고 있는 폴라에게 그레고리에 의해 가스라이팅 당하고 있다는 것을 차분히 인지 시켜준다. 폴라는 브라이언 덕분에 지옥 같았던 정서적 학대에서 벗어난다.
예측하건대 그의 어린 시절은 유복하고 단란한 가정에서 자랐을 것이다. 왜냐면 어렸을 때 부모를 따라서 오페라 감상을 다녔다는 단서를 보면 알 수 있다. 그 당시 오페라를 감상할 수 있는 신분은 부유층이었고, 부모님이 동반했다는 것은 브라이언의 부모님이 자식 교육에 열정을 다하는 분들이라는 것을 추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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