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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에서의 깨달음

주말, 양재천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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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을 여니

상쾌한 바람에 나뭇잎들이 춤을 추고 

아침 햇살은 주인 허락도 없이 방 안으로 쳐 들어와

분위기를 환하게 바꾼다.

 

행복한 주말 아침이다!

 

음.... 이럴 때는 무조건 밖으로 뛰쳐나가야 한다.

 

오후에 지인과 함께

카페에서 만나 실컷 이바구 떤 후

양재천으로 장소를 옮겼다.

 

적당히 불어오는 상쾌한 바람,

구름에 살짝 가리어진 해,

붐비지 않는 인파,

들판에서 이제 막 피워 오르기 시작한

관상용 양개비와 이름 모를 들꽃들,

바람 따라 쉴 새 없이 흔들리는

초록과 연둣빛의  나뭇잎과 풀잎들,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지인!

걷기에 모든 것이 완벽하게 갖추어진 조합이다.

 

주말의 양재천 풍경은 마치

사진 속에서 본 프랑스 센 강의 풍경 같다는

생각이 든 것은 왜일까?

낭만스럽다고 느껴서일까?

아님 여유롭게 보이는 풍경 때문이었을까?

나도 그 풍광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매주 토요일마다 양재천 마켓이 열린다.

주로 수공예품을 가지고 나와 팔고 있는데 

가던 길을 멈추고 호기심을 가져볼 만한 아이템들이

꽤 많았다.

 

야외마켓 사진


잘생긴 옥돌에 이름을 새겨주는 수제 도장집~

너무 예뻐서 한참 머물러서 구경했다.

 

손도장 파는 마켓
개성이 묻어나는 손도장


도마가 아니라 예술이었다.

여기다 재료를 컷팅해서 요리하면 왠지 더 맛있을 것

같다는 마음이 들었다.

 

흔쾌히 사진을 찍게 허락해준 마음씨 좋은 쥔장


아기 허벅지만 한 잉어들이 떼거지로 

몰려다니고 있어 깜놀~

 

양재천의 잉어들
인기척을 감지하고 몰려드는 잉어들


주말에 한몫을 노리는 비둘기 떼거지들~

뭔가 인간들 틈에서 얻을 것이 있을까 하고

주변을 맴돌음.

 

양재천에 놀러 온 비둘기들


현장 학습 중인 엄마오리와 아기오리~

마음을 따스하게 해주는 풍경!

 

엄마오리와 아기오리
오리가 포식하기에는 그림의 떡인 잉어들


이름 모를 들판에 핀 보라색 꽃

나이 드니 보라빛깔이 마음을 끈다.

 

들판에 핀 이름모를 보라색 꽃
이름모를 보라꽃


오월의 여왕, 장미!!!

길 가다 마주친 그녀!

고개를 최대한 앞으로 삐죽이 내밀고 미모를 맘껏 뽐내면서

발걸음을 멈추도록 유혹하는

넝쿨 장미꽃!

자동 탄성이 튀어나온다.

 

넝쿨 장미
오월의 여왕답게 위엄이 돋보임


쉬어 가라고 자신의 공간을 내준 의자와 작은 테이블

 

의자 두 개가 양재천을 바라보고 나란히 있는 사진
양재천을 바라보고 있는 의자와 테이블


저 멀리 나를 팽개치고 가는 의리 없는 남편!

씩씩거리고 열심히 뒤따라가는데

가던 길에서 방향을 갑자기 휙 바꾼다?!?!?

음... 화장실이 급했던 것이었음 ㅠ

 

양재천을 걷고 있는 행인
같이 갑시다~~~~


저 멀리 보이는 두 뇨자는 

무엇이 그렇게 재밌는지 고개가 뒤로 넘어가면서까지

깔깔거리고 있다.

 

두 여자가 벤치에 앉아 양재천을 바라보고 있음
무슨 얘기들을 하는지 엿듣고 싶은 호기심 발동


내가 너무 좋아하는 보랏빛 수레국화!

독일의 국화이기도 한 꽃!

5년 전에 처음 들판에서 이 아이를 만나고

감격에 빠졌던 때가 올라왔다.

 

꽃씨가 바람을 타고,

아님 새의 배설물을 통해

이곳까지 날아왔나 보다.

끈질긴 생명력 앞에 경의와 박수를 보내며...

 

수레국화
잡초들 틈에서 힘겹게 버티고 있는 수레국화


2022.12.20 - [소소한 일상에서의 깨달음] - 수레국화가 독일국화로 탄생

 

수레국화가 독일국화로 탄생

독일 국화인 수레국화는 여름에 피는 꽃이다. 내가 살았던 곳이 따뜻한 남쪽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꽤 쌀쌀한 시기에 수레국화를 시골 들판에서 발견했다. 수레국화를 처음 발견했을 때 마음은

hasim2002.tistory.com


꽃씨가 날아온 것인지,

아님 봄에 뿌린 씨앗을 비둘기가 다 홈쳐 먹어서

동료들을 잃은 것인지......

홀로 서있는 붉은 양개비 꽃!

 

쉼 없이 불어대는 바람에

여리고 여린 잣대도 함께 흔들리지만

부러지지 않는 것은

너의 부드러움 때문이겠지!

 

보석보다 더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은

너의 끈질긴 생명력과 

바람과 강렬한 태양에도 결코

너 자신을 포기하지 않고 

너의 정체성을 분명히 보여줘서 그런 것이겠지!

 

관상용 양개비 꽃
친구들은 어디가고 홀로 허허벌판을 지키고 있는 양개비

 


사진 기술이 부족해 아름다운 풍경을

다 담아내지 못 한 아쉬움을 글로 남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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