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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만나는 심리학

상처와 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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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간이 뒤집힌 일이 있었다.

되새김하고 싶지 않은데 자동적으로 곱씹게 되고 열이 올라온다.

상처받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감히 너 따위가 나한테 어떻게 그런 말을......!'

이런 생각이 끝없이 빌려오는 파도가 되어

내 일상을 후벼 파고 들어와서 나를 괴롭혔다.

 

열받은 간을 식히다가 내 시선이 벽에 붙여 놓은 포스트잇에 박혔다.

어디서 본 문장인지, 아니면 들은 문장인지,

포스트잇에 기록해 놓고 얌전히 책상 위 벽에다 고정시켜 놓은 것이

오늘따라 폰트 20으로 확대되어 보인다.

 

" 나는 상처받은 게 아니라

내 안의 약함과 부족함을 확인했기 때문에 아팠던 것이다.

감추고 싶은 어떤 것이 타인에게 확인되었던 것뿐이다."

 

그렇구나ㅠㅠ

그렇지ㅠㅠ

 

그 인간은 나에게 자극을 줬을 뿐이다.

그런데 내 밑바닥에 꽁꽁 숨겨 두었던 나의 약함이 드러나자 화가 난 것이었다.

그리고 나는 상처받았다고 생각했다.

알고 보니 상처받은 것이 아니라  

내 안의 약함과 부족함을 확인했기 때문에 아팠던 것이다!

 

언제쯤이면 어떤 자극에도 동요되지 않고 마음이 잔잔한 호수가 될까?

 

미요케가 꽃 내음을 맡는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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