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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의 소소한 삶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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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태국에 발을 내딛지도 다음 달이면 1년이 되어간다.

입에 달고 사는 말이지만

정말 시간이 빨리 지나간다.

 

지나간 사진첩을 넘기다가 작년에 교회 캠프를 따라갔었을 때

태국 아이들과 함께 놀던 모습의 사진에 오랜 시선이 머무르게 되었다.

사진 속의 그때 그 시간 속으로  빨려 들어가 본다.

 

캠프를 했었던 장소는 어느 산속에 있는 이름이 무진장 긴 캠프장이었다.

날씨는 기분이 좋을 정도로 쌀쌀했고

푸르름으로 가득 찬 주변은 내 마음까지도 초록으로 물들어 놓았다.

많은 텐트가 보였음에도 주변은 참 고요했다.

우리나라 같았으면 고성방가가 난무했었을 텐데, 절간처럼 주변이 조용해서 놀랐었다.

 

어른들 위주의 캠프였기 때문에 아이들이 심심할 것 같아서

한국의 전통 놀이인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가르쳐 주고 함께 게임을 했다.

생각보다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즐거웠다.

무궁화 꽃이 피웠습니다. 전통놀이를 하는 모습
머나먼 태국땅에서 울려 퍼지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무궁화 꽃이 피웠습니다. 놀이하는 사진
잡히지 않으려고 젼력을 다해 도망가는 아이들 ㅋ

 

사진에 보이는 분홍색 아이가 잡혀서 술래가 되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외치는데 정말 깜짝 놀랐다.

몇 번밖에 가르쳐 주지 않았는데 발음이 너무나 정확해서 부럽기도 하고 놀라기도 하고!

태국에 온 지 1년이 다아 되어가는데도, 여전히 버벅거리는 나와 비교하면 ㅠㅠ

 

한국전통놀이인 닭싸움을 하는 태국 아이들

닭싸움하는 아이들

 

내친김에 '닭싸움'도 가르쳐줬더니 욜씨미들 하고 있다 ㅋㅋ

아이들 덕분에 짧은 시간이지만 잃어버린 동심을 찾는 시간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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