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어 공부하다 갑자기 지겨워짐을 느낀다.
매일 태국어를 도와주는 도우미와 함께 유치원용 수준의 책을 읽는데 더듬더듬 거리면서 겨우 몇 문장을 읽어냈다.
급 좌절이 오면서 공부하기가 싫어진다.
언어를 익히기 위해서는 시간과 노력과 에너지가 임계점에 이르러야 되는데,
지금 꼬락서니를 봐서는 아직 갈길이 멀었다는 생각에 답답함이 쓰나미처럼 밀려온다.
공부를 멈추고 사진첩을 뒤적거리는데 태국 아줌마들과 찍은 사진이 시선을 고정시켰다.
일 년 동안 태국어 기초를 배운 후 실습할 대상이 필요했다.
당최 주변을 눈 씻고 둘러봐도 나와 대화할 대상을 찾기가 어려웠다.
물론 마트나 시장에 가서 잠깐 말을 붙여 볼 수는 있지만, 그것으로는 말하기 연습의 양이 성에 차지가 않았다.
그.래.서 평소에 자주 가던 쇼핑몰의 에어로빅 강좌에 등록했다.
한국에서도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춤을 이 땅에서 출 줄이야!!!!
첫날 용기를 내어 서툰 태국어로 그들과 첫인사를 나누었다.
갑자기 아주머니들이 떼거지로 나한테 모여 관심을 보이고,
반짝이가 주렁주렁 달여 있는 소품을 반강제적으로 입혀준다ㅜㅜ
그러더니 단체 사진을 무진장 찍어댄다.

여러 포즈를 취하고 수십 장의 단체 사진을 찍은 후, 이제 춤을 추려나 했더니 선생님이 "둘이서 사진을 찍자"라고 한다ㅠㅠ
부끄러운 것은 나만의 몫인가 보다! 저들은 즐기고 있으니!

집에서 입던 옷 그대로 하고 갔는데 사진에서 보니 모양새가 딱! 시골 변방에서 온 아지매 같다ㅠ
춤추는 목적은 불순(?)했으나 이왕이면 일석이조로 태국 아지매들과 돈독한 관계도 맺고,
몸과 마음도 건강해지는 효과를 얻으면 금상첨화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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