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에 다니는 교회는 있는 거보다 없는 게 더 많은 교회다. 성가대도 없고, 교회 건물도 없고(주일마다 빌려 씀), 주차장이 있지만 매우 협소해서 없는 거나 마찬가지다.
남편과 느지막이 3시 예배에 참석했는데 '온사랑 합창단'이 설교 전 무대 위에 섰다. 한눈에 봐도 지체 장애인 친구들이다. 위에는 하얀색, 바지는 검은색인 콤비를 입고 '감사쏭'을 부르는데 가슴이 뭉클했다. 비장애인이라면 쉽게 할 수 있는 것들이 그들에게는 오랜 연습과 노력이 필요했을 것이라는 마음이 드니 안쓰러움과 대견함이 동시에 올라왔다. 또한 그동안 남편과 내가 고생했던 시간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면서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노래의 제목은 감사인데 단어가 주로 부사와 접속어로 이루어졌다. 아! 저렇게 부사와 접속어를 가지고도 노래 가사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단순한 가사지만 그 의미는 심오했다. 결론은 어디서든지, 어느 때든지, 어떤 상황을 만나든지 감사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합창단이 부르는 노래를 들으면서 어떤 상황 속에서도 내 삶에 감사가 죽을 때까지 끊이지 않기를 소망해 본다.
감사쏭
그래서 감사 그래도 감사
그러나 감사 그러므로 감사
그렇지만 감사 그럼에도 감사
그러니까 감사 아주 그냥 감사
그리 아니하실라도 감사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감사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 이리저리 감사
매일매일 감사 항상 감사
쉬지 말고 감사 범사에 감사
https://www.youtube.com/watch?v=vTcwyEholh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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