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태국으로 가는 비자를 받기 위해 한남동에 있는 대사관에 갔다. 대사관 가는 길에 이국적인 스님을 만난 해프닝도 있었다.
2023.09.13 - [소소한 일상에서의 깨달음] - 낯선 이방인이 말을 건네왔다
낯선 이방인이 말을 건네왔다
오늘 한남동에 있는 태국 대사관을 다녀왔다. 주차 공간을 겨우 찾고 보니 대사관과 너무 멀다 ㅠㅠ 운동이라 생각하고 대사관을 향해 열심히 걸어 내려오는데 맞은편 쪽에서 한눈에 보기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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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서둘러 찾아간 대사관에서 직원이 하는 말,
"21년 9월부터 온라인으로만 비자를 접수받는다"는 기운 빠진 소리를 한다.
그리고 '비행기 티켓팅은 미리 하면 안 되고 비자받고 해야 된단'다.
헐!!! '지인이 미리해야 된다'해서 어제 빛의 속도로 예약했는데ㅠ
비도 추적추적 오고.... 우이 C!!!!
애써 남편과 함께 서로 위로한다.
"그래도 집과 가까워서 얼마나 감사해! 만약 지방에서 올라 왔다면 더 허탈했겠지!" 하면서 둘이 토닥토닥 거리며
집으로 돌아와 열심히 온라인으로 비자 접수를 했다.
첫 번째 메뉴바에 " travel document holder of"가 나온다. 카테고리를 보니 각 나라들이 알파벳 순서대로 나열되어 있다! 남편이 " '태국'이라는 카테고리를 누르면 된다"한다. 약간 미심쩍었지만 클릭!
태국에서 비자를 도와주는 지인도 Zoom으로 비자 진행을 함께 했는데 그분도 '태국으로 클릭하면 된다' 하고!
하여간 우여곡절 끝에 접수하고 클릭을 누르니 결제가 둘이 합해 440,000원이 뜬다.
어~~~~ 이상하다. 분명 직원이 준 안내문에는 한국인은 무료라고 쓰여 있었는데!
내 나름대로 추측했다. '나중에 다아 되면 돌려주는 보증금인가?!'하고, 카드 결제!!!
그다음 날 대사관에서 보낸 메일이 도착했다.
국적을 잘 못 적었다고!!! 너와 남편의 국적이 '태국'으로 기록되어 있어 다시 접수하라고! 그리고 너의 비자수수료는 네가 '승인'하고 클릭했기 때문에 반환이 안된다고!
헐!!!

뭣이라!
아~~~ 결국 알아보니 'travel document holder of'는 내 한국 국적을 적는 거였다! 거기다 떡하니 태국이라고 해놓았으니 무료인 수수료를 애써 납입한 것이고!
너무 어처구니없는 실수에 어이가 없고, 아깝기도 하고, 그러다 번뜩 든 생각!
'어제 길에서 만난 스님이 시주 달라고 하는데 현금 없다고 돌아섰는데..... 어쩌면 44만 원은 시주로 나간 걸까?'
그리고 왜 나는 그 스님이 태국 사람이라고 굳게 믿는 것일까!
아마 태국 대사관 근처에서 마주쳤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남편은 날린 돈에 대해서 그런다.
"태국 정부, 잘 먹고 잘 살라고 해~~~"
뭐래!!!!!

인생이 버라이어티 한 것은 늘 변수가 많기 때문이겠지!
김치도 떨어져 사 먹으려다가 '44만 원 날린 돈을 생각하면 절약해야 된다'는 생각에 운동 갔다 돌아오는 길에
'열무 한 단'을 사다 밤늦게까지 담갔다.
뭐 하는 짓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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