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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에서의 깨달음

앙스트불뤼테(Angstblüte): '불안 속에 피는 꽃'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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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어로 '공포, 두려움, 불안을 뜻하는  앙스트(Angst)와 '개화, 만발, 전성기'를 뜻하는 블뤼테(Blüte)의 합성어

 

 

"전나무가 평상시에는 꽃을 피우지 않다가 환경이 열악해지면 평소보다 수 백 배 꽃을 피운다"라고 한다.

앙스트(Angst)는 '불안감'이라는 뜻이고, 불뤼테 (Blüte)는 꽃이라는 뜻이다. 전나무가 환경적으로 위기 상황이 오면 본능적 욕구로 종족 보존을 위한 필사적인 노력으로 평소보다 더 많은 꽃을 피운다.

식물의 이러한 현상을 독일어로 '앙스트불뤼테(Angstblüte)'라고 한다.

 

' 앙스트불뤼테(Angstblüte)'의 단어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어려운 상황을 포기하지 않는 의지력, 위기를 기회로 가지는 변화에 대한 적응력, 생명의 대한 강인함 등이다. 

 

누군가가 "창작의 원동력은 '단어의 뜻'을 정확히 '아는 것'"에 있다고 했는데 정말 동감한다. 

'앙스트불뤼테(Angstblüte)', 이 단어를 통해 그 언어가 의미하는 세계를 깊이 알 수 있었다. 언어의 뜻을 배워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베토벤은 청력을 상실할 때쯤 '불안감'이 극도록 높아졌다. 그는 '그 불안감'을 창작활동에 더 몰입해 위대한 '베토벤 교향곡 5악장'을 탄생시켰다. '만약 그의 인생이 평범하게 흘러갔다'라고 한다면 이런 놀라운 작품이 탄생되었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반고흐도 마찬가지로 그의 깊은 삶의 고뇌가 명작 '별이 빛나는 밤'이라는 위대한 작품을 세상에 내놓게 되었다. 

이런 유의 예화는 굳이 위대한 사람들이 아닐지라도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몇 년 전에 나는 남편과 함께 미국 서부를 차로 일주한 적이 있었다. 여행 중에 잊을 수 없는 명 장면을 꼽으라면 나는 단 한순간도 주저함 없이  요세미티 공원에서 봤던 소나무 군락이었다. 흙하나 없는 척박한 돌산에 소나무들이 뿌리를 깊게 내리고 군락을 지어 살고 있었다. 식물이 살아나기에 필요한 어떤 환경도 조건도 보이지 않았는데, 갈라진 바위틈을 비집고 거기서 뿌리고 내리고 살아남은 소나무는 경이의 대상이었다. 지금도 깊은 감동으로 내 마음에 콕 박혀있다. 가끔 힘들 때면, 난공불락 같은 상황들을 만날 때는 요세미티에서 봤던 소나무들을 기억하곤 한다.

 

요새미티 공원의 바위틈에 자라난 소나무 군락들
요새미티 공원 북쪽- 소나무 군락

 

내가 생각하기에 인생은 끊임없는 창작품을 만들어 내는 '창작의 장'인 것 같다. 조물주는 끊임없이 우리에게 창작을 하도록 옆에서 부추기고, 온갖 재료들을 던진다. 비록 참~~~ 반갑지도 않고 원하지도 않은 재료들일지라도, 이제 그만 한탄, 불평, 불만, '탓'이라는 그물에서 벗어나 우리 인생에 던져진 재료들을 가지고 멋진 '자신만의 창작품'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미국 요세미티 국립공원에 있는 나무들-척박한 돌산에서 뿌리를 내린 소나무들
척박한 돌산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들- 요새미티 공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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