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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만나는 심리학

상대방의 말 때문에 상처가 되는 이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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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을 살다 보면 뜻하지 않은 크고 작은 상처들을 주거니, 받거니 한다. 아이러니하게 대한민국은 상처를 받은 사람은 존재해도 상처를 준 인간은 없다. 상처투성인 공화국이라고 하면 좀 과하려나? 지나가는 말에도 상처를 유난히 잘 받는 사람이 주변에 있으면 살얼음판 위에 서 있는 만큼 조심스럽고 긴장하게 되어 과도한 에너지 소모로 급 피곤함을 느낀다. 하지만 보통의 사람들은 매사에 상대방의 말 때문에 상처받지는 않는다. 그러면 언제 상대방의 말 때문에 상처를 입을까?


상처를 받는 이유는

1. 자신의 결핍을 건드려졌을 때이다.

 

살아온 인생이 각양각색인 것처럼 결핍의 배경을 갖게 된 사연이 각자 다 다르다. 누구나 치명적인 약점인, 아킬레스건을 지적하는 말을 들으면 비수가 되어 심장을 쪼이게 만든다. 결핍은 자신의 부족함 점이자 연약하다고 생각되어 고이 마음속 깊이 숨겨두었는데, 누군가에 의해 드러나게 되면 예상하지 못한 상처로 이어진다. 왜냐면 상대방이 의도하든 그렇지 않든 나의 결핍, 상처를 상대방이 지적하거나 건드리면 마음의 숨겨둔 버튼이 작동되기 때문이다. 모든 인간은 예외 없이 누구에게나 부족한 점이 한두 가지, 아니 그 이상 다 가졌다. 결핍이 자원이 되어 자신을 계발하거나 성공의 밑거름으로 삼는 사람이 있고, 한편으로는 평생 수치감을 안고 조금만 건드려도 '버럭' 화를 드러내며 상처로 살아가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누군가의 말에 지나친 반응을 보이고 분노가 용암처럼 끓어오른다면 시간을 내어 조용히 내 마음을 들여다보자! 내가 왜 이렇게 화가 났는지! 상대방의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 나는 왜 못 견디게 힘든 것인지! 나의 어떤 결핍을 건드려서 힘든지! 만약 자신의 연약함을 깨달았다면 먼저 인정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나는 그 부분에 결핍이 있었구나!". 그다음 스텝은 결핍은 수치가 아니라 자원이라는 사고의 전환을 한다면 좀 마음이 편해지지 않을까?


2. 상대방이 내가 원하고 듣고 싶은 대로 이야기하지 않거나, 혹은 내가 가지고 있는 기준대로 평가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A라는 기준과 잣대를 가졌는데 상대방이 인정하지 않고 지적하거나 평가할 때 기분이 나빠지면서 무시한다고 받아들여지게 되어 상처로 이어진다. 타인의 생각을 내가 원하는 대로 바꾸고 싶은 이유는 상대방과 친하고 싶은 욕구가 숨겨져 있다. 납득하기 어렵겠지만 상대방이 내가 원하고 듣고 싶은 말을 해줌으로써 친밀감을 갖고 싶은 거다. 쉽게 표현하자면 상대방이 내편이 되길 원하는 마음이다.

 

예를 들어, 험담이다. 뒷담화를 하면서 동지애를 느끼고 희열과 친근감을 갖게 되는데, 상대방의 반응이 내가 기대한 대로 나오지 않으면 기분이 나쁘면서 뭔가 찝찝하다. 때로는 의도하지 않게 상처로도 이어지게 된다. 특히 정치 이야기가 그렇다. 가급적이면 친한 관계일수록 정치를 주제로 한 대화는 멀리하고 조심해야 한다. 각자의 성향과 색깔이 너무 분명하기 때문에 대화가 논쟁으로 이어져 서로 두 번 다시 안 볼 상황까지 가는 경우를 종종 본다. 

 

실례

 

나는 얼마 전에 미래에 계획하고 있는 일들에 대해 지인하고 이야기를 나눌 기회를 가졌다. 그녀가 내 이야기를  접수한 후 대뜸 "이기적이다"라는 표현을 하는데 순간 당황스럽고 화가 올라왔다. 그 자리에서는 나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얼버무렸는데 두고두고 화가 풀리지 않으면서 마음의 스크래치가 현재까지 흔적으로 남았다. 곰곰이 시간을 내어 나의 불편한 마음을 드려다 보았다. 내가 그녀에게 듣고 싶었던 말은 "대단하다! 어떻게 지금 나이에 그런 계획을 세울 수 있느냐, 혹은 늦은 나이에 고생이 많다" 등 이런 류의 격려나 위로를 듣고 싶었던 거 같다. 또한 '나는 이기적인 사람이 아니다'라고 생각하는데 그녀의 평가가 내 마음을 상하게 만들었다. 

 

처방전

 

상대방이 내 마음을 몰라 주고 나를 평가하고 자기 기준대로 말하면 섭섭함과 화가 동시에 올라오는 감정은 당연하다. 그럴 때 먼저 할 일은 자신의 내면 아이의 감정을 만져주고 읽어 준 후, 자신이 듣고 싶고 원하는 말을 스스로에게 한다. 상대방에게 구걸하지 말고 내가 나에게 해주자! 그 상대가 남편이든 자식이든 지인 든 지 간에 더 이상 듣고 싶은 말을 상대방에게 못 들었다는 이유로 상처 속에 나를 가두지 말아야 한다. 이제 타인에 대한 원망을 그치고 인정에 목말라하지 말자! 더불어 타인의 평가가 틀렸다고 항의도 하지 말고 구질구질하게 설명할 필요도 없다. 그다음에 해야 할 일은 타인의 소리가 불편하지만 나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면 내장이 뒤집히는 고통이 있을지라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태도가 필요하다. 그게 아니라면 혼잣말로 '그건 니 생각이고! 아니면, 니 똥 굵다 로 무시하자~~~ 

 

가수 양희은 씨는 불편한 이야기를 들으면 두 가지 생각을 한다고 한다. 첫째는 그럴 수도 있겠네! 두 번째는 그러라고 해! 아~~~~ 멋있지 않은가! 그녀의 이런 내공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겠지!

 

 

상처를 치유하는데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문구, 풀밭위에 반창고를 붙인 탁상용 시계가 놓여져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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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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