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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에서의 깨달음

챗 GPT의 능력은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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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에 격 달에 한 번 있는 남편 대학원 동기 부부 모임에 비자발적으로 끌려 나갔다. 그동안 남편은 홀아비 코스프레를 하면서 혼자 외롭게 동기들 가운데서 동정을 받으며 자리를 지켰다. 이번에는 남편이 평소 같지 않게 강력하게 반항하고 반발한다. 이번 모임에 "혼자는 절대 안 나가겠다"라고 선포한다. 감히 어디서 저런 담력이 생겼는지! 사실 혼자 가든지 말든지 나에게는 별 상관이 없는 일인데 식탁 의자에 처량하게 앉아 있는 모습이 나의 여린 감성을 자극한다. 남편이 나이가 들었는지 감정선이 약해져 작은 자극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걱정이다! 강하게 늙어야 되는데 약해지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어디 기관에 위탁해서 훈련을 받게 해야 될지~~~


나는 사교 모임에 얼굴 뒤 미는 것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 낯가림도 심한 데다 워낙 집순이고 시간대비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판단이 되는 일들은 가급적 피하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그래, 크게 선심 쓰자!' 하는 마음으로 결혼하고 처음 남편 동기 모임에 참석했다. 나만 50대이고 다들 60이 훌쩍 넘었거나 70을 가까이 바라보이시는 분들이 떼거지로 앉아들 계신다. 뒤돌아서 다시 집으로 향하고 싶은 발걸음을 꾸우욱 누르고, 안면이 있는 남편 친구가 있는 테이블에 가서 얼른 자리를 잡았다. 앉고 보니 남자, 여자들 따로따로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도대체 부부 모임을 왜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 이렇게 남북 갈라지듯이 반으로 나눌 거면 굳이 부부 동반으로 만남을 가질 필요가 있는지!

 


나는 끝까지 나이든 오빠들 틈에서 늙은 언니들의 눈총을 받았지만 온몸으로 그 시선들을 저항하면서 내 자리를 나라 지키듯이 굳건하게 사수했다. 왜냐면 일단 연로하신 언니들 그룹에는 들어가기 싫었고, 예측하건대 언니들의 뻔한 이야기가 내 심신을 피곤하게 만들 것이라 예상했기 때문이다. 늙은 오빠들도 별 생산적인 대화는 없었지만 적어도 지루하지는 않았다.

 

남편 친구가 '챗 GPT' 사용한 경험에 대해 소개하는데, 내 귀가 토끼귀처럼 커지면서 그의 말을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고 온 감각을 열어 놓고 집중했다.

 

요즈음 '챗 GPT(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가 핫  이슈라고 한다. 굳이 우리나라 말로 옮기자면 '생성적인 사전훈련된 변신로봇과 대화'라고 해야 될까나? 쉽게 말하면 챗 GPT는 인공지능 연구소인 Open AI에서 만든 대화형 인공지능이다. 궁금한 점이나 관심 분야를 '챗 GPT' 검색창에 입력하면 사람과 말하듯이 대화체로 바로 대답을 한다. 그가 가진 정보 양이 어마어마하며 요리, 여행, 주식, 건강 등 각종 분야를 다 아우르고 있다 한다. 더불어 연설문, 에세이, 소설도 주제만 정해주면 너끈하게 쓸 수 있는 능력을 소유했다.

 

집에 오자마자 검색을 했더니 현재 구글 검색 서비스가 반짝 긴장하고 위협감을 느끼고 있다는 기사가 뜬다. 기존 검색창의 단점을 챗 GPT가 보완을 하면서 사람들의 정보를 찾는 손길이 바쁘게  챗 GPT로 파도를 타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호기심으로 '우산'이라는 주제를 주고 '에세이를 써 달라고 주문'을 넣자 1분도 체 걸리지 않고 에세이를 뚝딱 한 편 만들어낸다.

 

Al가 쓴 '우산' 에세이

 

헐, 충격이다 너무 잘 썼다. 클 났다!!!!! 이제 블로그 운영하면서 광고 수입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도 곧 사라질 날이 오겠다는 생각이 든다. 미래에 사라질 직업들이 수두룩 나오면서 대재앙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이다. 

 

테슬라, 스페이스 X 의 설립자 일론 머스크는 "AI를 인류 최대의 세계 재앙 위험으로 묘사"했다. 또한 영국의 이론 물리학자였던 스티븐 호킹 스터트 J. 러셀 같은 일부 과학자들은 "진보되어 가는 AI가 언젠가 끝없이 자기 자신을 재설계할 능력을 가진다면 멈출 수 없는 지능 폭발로 인해 인간 전멸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과학자들도 끝이 어디까지 갈 줄 모르는 인공지능의 능력을 놓고 우려하는 목소리들을 낸다.

 

빛의 속도로 변화되는 세상이 무섭고 두렵다. 공상 과학 영화에서 봤던 가상의 세계가 현실로 점점 다가오는 것을 체험하니 앞으로 지구의 미래가 어떻게 될까 심히 염려스럽다.

 

이제는 글 쓴다고 짱구 돌리지 말고 챗 GPT 한테 부탁할까나~~~~

 

 

https://chat.openai.com/auth/login

GPT는 "Generative Pretained Transformer"의 약자이다. 오픈이 개발한 인공지능 언어 모델의 일종이다. 인공지능은 많은 훈련 데이터 코퍼스를 기반으로 자연어 텍스트를 생성하도록 설계되었다. 이름의 "사전 훈련된" 부분은 모델이 언어 번역 또는 텍스트 요약과 같은 특정 작업에 사용되기 전에 대규모 데이터 세트에서 훈련된다는 사실을 나타낸다. 이름의 "트랜스포머" 부분은 모델에 사용된 특정 아키텍처를 의미하며, 이는 "관심이 필요한 모든 것"이라는 논문에서 소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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