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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만나는 심리학

한 번도 상처 받지 않은 사람처럼 사랑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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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현대인들의 스트레스 1위는 '인간관계'라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다.  '관계주의'인 한국은 특히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높다. 사람 때문에 힘든 것이 가장 큰 스트레스이고 상처이다. 


관계주의?  '우리'를 자아로 동일시하며 타인과의 관계 형성을 통해 '자아'를 형성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사회를 떠나서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다. 이렇게 인간은 사회의 한 일원으로서 서로 도우면서 살아가야 할 존재인데 아이러니하게 서로의 마음에 큰 흉터를 남긴다. 

 

거리 조절

 

모든 인간관계 문제는 '거리 조절'의 실패에서 온다. 사물뿐만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거리가 필요하다. 인문학적 용어로 '경계선'이라 한다. 서로 사이가 너무 가까우면 그 열기에 데어 화상을 입고, 또한 거리가 멀면 추워서 얼어 죽을 수도 있게 된다. 적당한 거리, 즉 경계선을 지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 특히 관계지수가 높은 한국에서는 너무 어려운 과제다. 

 

고슴도치들이 서로 붙어 있는 그림
선택은 자신의 몫

 

가족끼리 제일 상처가 많고 깊다. 평생 부모를 안 보겠다는 자녀도 있고, '두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자식을 문전에 들이지 않겠다'는 부모도 계시다. 이 모두가 너무 가까워서 거리 조절이 안되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서로 사랑하고 아끼고 위하고 돈독해야 될 가족들이 원수가 되어 평생 용서 못하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서글프다. 가족에게 받은 상처 투성이로 평생 살아가는 이들에게 어떤 이는 "가족을 사랑하지 말고 서로 예의를 다해 지켜라"라고 말한다.

 

사랑의 이름으로 저지르는 죄

 

사랑이라는 이름의 탈을 쓰고 가까운 이들의 마음을 난도질하는 인간들이 주변에 널려져 있음을 본다. 더군다나 상대방을 돌봐주고 도와주는 입장에 있는 사람(갑)은 자신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상대방 마음의 성역에 무단 침입 하는 죄를 저지른다. 단지 도움을 준다는 이유로 자신이 한 짓이 무엇인지 모르고 잡소리를 늘어놓는다. "다아 너를 위해서 그랬어", "나니깐 너한테 이런 말 해주는 거야!", 혹은  "내가 너한테 어떻게 했는데...! 하면서 부들부들 떨거나, 아니면 "은혜를 모른다"라고 하면서 분해 못 견뎌한다. 그러려면 애초에 돕지 말아라. 그 상대방이 가족이든 지인이든! 서로에게 깊은 상처를 주고받을 뿐이다.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

류시화 시인의 시집 중에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 책 제목이 있다. 역설이다. 어떻게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사랑할 수 있단 말인가!

 

류시화 시인은 말한다. "우리는 상처받기 위해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기 때문에 상처받는 것이다. 얼음을 만질 때 우리 손에 느껴지는 것은 다름 아닌 불이다. 상처받은 자기 자신에게 손을 내밀라. 그리고 그 얼음과 불을 동시에 만지라".


당신은 현재 받은 상처로 분함이 올라 와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는가? 그 스크래치 난 마음에 소다를 붙는 것 같은 쓰라림을 느끼는 중인가? 아님, 상처 준 사람을 꼽 씹으면서 자신의 간을 상하게 만들고 있지는 않는가? 부디 상처 난 마음에 상처를 덧 입혀 자신을 괴롭히는 짓을 멈추자!.  류시화 님의 말처럼 '상처받은 만큼 사람들을 사랑했구나!' 하면서 상처받은 마음을 토닥여주면 어떨까? 상처를 받은 당신도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 사람이라는 것을 기억한다면 격한 감정이 좀 누그러지지 않을까 싶다.

 

말은 이렇게 하는데 나에게 적용하는 것은 에베레스트 산을 산소통 없이 기어 올라가는 것보다 더 어렵다는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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