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종교들은 사랑, 용서, 감사를 삶 가운데서 행하도록 가르치고 있다. 감사는 사랑과 용서의 영역보다는 비교적 일상생활에서 실천하기가 어렵지 않다.
일상의 리추얼
나는 아침마다 나만의 거룩한 ritural (리추얼-의식, 예식)을 매일 실행한다. 감사 노트를 쓰는 것이다. 리추얼은 보통 종교계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반복적인 행위 하는 것을 뜻한다.
아침 식사 후 책상에 앉아 감사 노트를 꺼내 놓고 감사의 대상이 내가 주체가 되어 '나한테 감사했던 것을 기억하면서 쓴다. 매일 꾸준히 하는 것을 목표로 했기 때문에 딱 3가지만 기록한다. 예전에는 잠들기 전에 침대에 누워 하루를 정리하면서 마음속으로 세었는데 작년부터 일기장에다 매일 기록한다.
2023. 2. 5
1. 남편 동기 모임에 가기 귀찮았다. 하지만 시간을 내고 참석한 나에게 고맙고 '잘 갔다 왔다'는 생각이 들어 감사
2. 저녁에 있는 정기 기도회 참석하는 것이 부담스러웠는데 억지로 갔었다. 피곤한 몸을 움직여 준 나에게 고맙고 영혼이 맑아진 것 같아 감사
3. 블로그 포스팅 할 시간이 없었지만 피곤한 중에도 성실하게 포스팅을 마친 내가 기특하고 뿌듯함 마음이 든다. 오늘도 수고한 나에게 감사
감사 노트를 쓰는 이유
감사 노트를 쓰게 된 계기는 '공황장애'로 정서의 쓰나미를 경험한 후 무언가 내 마음이 파도의 세기에 따라 같이 흔들리지 않게 할 닻이 필요했다.
나는 이따금 좋은 일이 생겼을 때만 감사한 것이라 오히려 그렇지 않을 때나 일상적이고 평범한 것에 감사하는 힘을 길렀다. 그야말로 어떠한 절망 가운데서도 감사하려고 노력했다. 주어진 것들에 대한 감사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한' 환경 속에서 감사로 나아가려고 더 애썼다.
감사의 힘
감사의 힘은 몸의 근육처럼 반복을 통해 길러진다. 더불어 감사 표현은 훈련이 필요하다. 자주 표현할수록 그 힘이 생겨 어떤 상황에서도 그 힘든 상황을 헤쳐 나아갈 에너지를 얻게 된다. 이렇게 마음을 따스하게 만드는 감사를 의식적으로 행할 때 내면의 따뜻한 에너지는 나의 주변의 공기까지 맑게 해 준다. 또한 그 에너지의 파장은 주변을 감사로 물들이게 해주는 것을 종종 경험하게 되었다.
이전보다는 '공황 발작' 증세가 많이 사라졌지만 간혹 스트레스받거나 힘들면 스멀스멀 불안이 기어올라오는 것을 느낀다. 이제는 당황하지 않고 매일 일상 리추얼을 통해 힘이 생긴 나의 내면은 어떻게 상황을 대체하는지를 안다. 나의 처한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대면하고, 헤쳐 나갈 기회에 감사하는 태도를 가진다.
현재 혹시 힘든 터널을 지나가고 있다면 감사의 위대한 능력을 믿어 보는 것은 어떨는지~
2023.02.26 - [소소한 일상에서의 깨달음] - 부사와 접속어로 이루어진 감사쏭
부사와 접속어로 이루어진 감사쏭
3년 전 남편이 은퇴한 후에 우리는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느라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녔다. 2년 동안은 뉴질랜드, 작은 college에서 다문화 경험과 필요한 공부를 했다. 작년에 한국에 돌아와서는 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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