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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에서의 깨달음

우리는 언제 '그냥'이라는 단어를 사용할까? 한국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단어 중에 하나가 '그냥'이라는 말이다. '그냥'이라는 단어는 아무 의미 없이 쓰이기도 하고 무언가 답하기 어려울 때도 사용한다. '그냥'이 어떤 상황 속에서 어떻게, 언제 쓰이는지 궁금하다.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에 의하면 "사람들의 말과 행동에는 의미를 가지고 행한다"라고 했다. '그냥'의 밑바탕에 깔린 의미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사전적 의미 1. (기본 의미) 어떠한 작용을 가하지 않거나 상태의 변함없이 있는 그대로 2. 아무 뜻이나 조건 없이 3. 그대로 줄 곧 (출처 다음 국어사전) 심리학적 의미 내가 생각하는 심리학적 해석은 이렇다. 첫째, 적당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 '그냥'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지인들과 오랜만에 통화할 때 안부를 물으면 어떤 .. 더보기
내안에 엉뚱한 도깨비가 살고 있다. 나는 어렸을 때 밖에 나가면 극 내향의 아이였다. 수줍음이 많아 사람들 앞에서 입을 떼는 일이 너무 부끄러웠다. 내가 말을 하면 나만 쳐다볼 것 같은 두려움이 컸던 거 같았다. 그런 내가 집에 오면 전혀 다른 아이로 변했다. 집은 안전하고 평안하다고 느꼈던지 나의 끼가 그대로 드러났다. 특히 가끔 숨겨진 장난기를 볼 때마다 내 머릿속에 엉뚱한 도깨비가 살고 있다는 생각을 간혹 했다. 어렸을 때 장난기를 부린 에피소드들이 떠오른다. 외할머니에게 사기 치기-에피소드 1 어렸을 때부터 외할머니와 함께 살았다. 내가 대학 다닐 때쯤 할머니는 거동을 잘 못하셨고 누워계신 시간들이 더 많았다. 부모님은 맞벌이 중이셨고 오빠와 동생은 집에 붙어 있는 시간보다 바깥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았다. 집순이인 나에게 자동적.. 더보기
내 돈 내고 구입한 꼬꼬떼 드디어 먼 이국땅에서 내 품에 안기다. 요즈음 유튜브에 젊은 새댁들이 살림하는 내용들을 동영상으로 올린다. 어쩌면 젊은이들이 저렇게 살림을 깔끔하고 지혜롭게 잘할까? 하고 매번 감탄한다. 그들의 살림살이를 자세히 들여다보니 눈에 띄는 키친용 아이템들이 다양하다. 그중의 하나가 내가 평소에 눈여겨보았던 아이인 꼬꼬떼였다. 이 아이템이 내 품까지 전해지기까지의 에피소드를 나누련다. 2023.01.23 - [소소한 일상에서의 깨달음] - 내 사랑 스타우브 꼬꼬떼(STAUB LA COCOTTE) 내사랑 스타우브 꼬꼬떼(STAUB LA COCOTTE) 몇 년 전에 살림과 관련된 유튜브를 보다 급 사랑에 빠진 아이템이 있었다. 일본에서 사는 한국인 새댁이 얌전하게 살림살이를 해내는 일상을 유튜브에 올렸는데 조회수가 무료 100만이 훌쩍 넘 hasim20.. 더보기
교토삼굴(狡兎三窟) 올 해는 계묘년(癸卯年) '검은 토끼의 해'이다. 토끼는 초식동물로 귀는 길고 소리에 매우 예민하며, 앞발은 짧은데 깡충깡충 잘 뛰어다니는 것은 뒷발이 길기 때문이다. 또한 입과 코는 작고 코의 모양은 재미있게 한글 자음 'ㅅ'자처럼 생겼다. 토끼의 긴털은 온도 조절과 먼지나 미생물을 제거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토끼의 이미지가 귀여워서 그런지 그들을 주제로 한 동요나 동화가 꽤 있으며, 또한 이야기에 자주 등장하는 캐릭터 중 하나다. 토끼와 관계된 글들을 찾다 보니 '교토삼굴'이라는 사자성어를 우연찮게 발견했다. '일본의 교토하고 토끼와 무슨 관련이 있을까'? 하는 궁금한 마음이 생겼다. 무지함은 인간으로 하여금 창의적(?) 사고를 갖게 한다. 아! 교토삼굴은 교토에 유명한 굴이 세 개가 있다는 것.. 더보기
구글 애드센스 광고 정지 당하다 어떤 기다림은 잠을 설쳐 될 만큼 두 손을 간절히 모으고 매일매일 소망하는 것들이 있는가 하면, 정반대로 내심 나한테만은 피해 갔으면 하는 기다림도 있다. 인생이 내가 바라는 대로 되면 참 좋겠지만 그렇지 않음이 나그네 길이 아니겠는가? 그러면서 인생을 배워간다고 생각한다. 굴곡이나 결핍 없이 산 사람은 삶을 편하게 살았을지는 모르지만, 인생의 깊이는 얕은 물가와 같아 대화해 보면 단조로움을 느끼게 된다. 때로는 사는 게 너무 고달플 때에는 인생의 깊이고 뭐고 쉽게 가고 싶은 욕구가 올라오기도 한다. 드디어 두려움에 떨면서 기다리던(?) 메일이 도착했다. 내심 메일이 오지 않길래 무사히 넘어갔나 했더니 웬걸 오늘 확인해 보니 떡하니 한 자리 차지하고 있네! 지인의 권유로 12월 중순경부터 티스토리 블로그.. 더보기
챗 GPT의 능력은 어디까지? 오늘 오전에 격 달에 한 번 있는 남편 대학원 동기 부부 모임에 비자발적으로 끌려 나갔다. 그동안 남편은 홀아비 코스프레를 하면서 혼자 외롭게 동기들 가운데서 동정을 받으며 자리를 지켰다. 이번에는 남편이 평소 같지 않게 강력하게 반항하고 반발한다. 이번 모임에 "혼자는 절대 안 나가겠다"라고 선포한다. 감히 어디서 저런 담력이 생겼는지! 사실 혼자 가든지 말든지 나에게는 별 상관이 없는 일인데 식탁 의자에 처량하게 앉아 있는 모습이 나의 여린 감성을 자극한다. 남편이 나이가 들었는지 감정선이 약해져 작은 자극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걱정이다! 강하게 늙어야 되는데 약해지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어디 기관에 위탁해서 훈련을 받게 해야 될지~~~ 나는 사교 모임에 얼굴 뒤 미는 것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 더보기
사기 결혼 나는 대학 첫 입시에 실패하고 일 년 재수한 후 입학했다. 의외로 재수할 때가 내 인생 중에 제일 자유로운 때가 아닌가 싶다. 그전까지 나는 자의로 내가 원하는 교육 기관을 선택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워낙 제도권 아래 있는 것을 사무치게 싫어해서 어떻게든 이 나라를 떠나려고 했는데, 가족들이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지 않아 이 땅에 주저앉은 것이 한탄스러울 뿐이었다. '나 때는' 외국 나가기가 쉽지 않았다.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어떻게 하면 외국에 가서 살 수 있을까? 하고 매일 짱구를 돌리다가 생각해 낸 방법은 대학을 가는 거였다. 일단 대학을 가서 능력 있는 남자를 만나 함께 유학을 떠나거나 주재원으로 한국을 벗어나길 소원하는 마음을 늘 가슴에 품고 살았다. 아~~~ 그런데 공부가.. 더보기
동행 라글란 피시 가게에서 여름방학 한 달 꼬박 세프로서 열심히 일을 했다. 나는 정규직이 아니었기 때문에 매일 근무하는 시간이 일정하지 않았고 직원들의 근무 상황 따라 달라졌다. 보통은 일주일 전에 스케줄이 나오지만 늘 변수가 생기기 때문에 딱히 고정된 근무시간 없이 매일 유동적으로 일했다. 나의 주된 업무는 세프로 일했지만 매장의 전체적인 일도 하나, 둘씩 익혀 나갔다. 2023.01.25 -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뉴질랜드에서 2년 간의 유학 생활] - 라그란(Raglan)에서 세프 경험 라그란(Raglan)에서 세프 경험 2023.01.21 -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뉴질랜드에서 2년 간의 유학 생활] - 피시앤칩스 샵에서 인터뷰 피시앤칩스 샵에서 인터뷰 이날도 일찍이 저녁을 챙기고 동네 한 바퀴 .. 더보기
개 자존심 2023.01.24 - [일상에서 만나는 심리학] - 조급증 조급증 아이들이 유치원 다닐 때 주말마다 가평에 있는 주말농장에 가서 농사체험을 했다. 원래 의도는 아스팔트에서 자란 아이들에게 일주일에 한 번만이라도 흙을 발에 묻히게 해주고 싶었다. 더불 hasim2002.tistory.com 오늘 볼일이 있어 남편과 외출하고 돌아오는 중에 은행에 가야 하는 것을 깜빡했다. 차선을 1차선으로 바꾸어야 해서 깜빡이를 넣고 서서히 차의 머리를 내밀려고 하는데, 뒤에서 요란한 클랙션이 울리더니 우리 앞에 배달용 오토바이가 가던 길을 멈춰 섰다. 헬멧을 쓴 남자가, 약 40대 중반 정도 되었을까?, 고개를 거칠게 획 돌려 우리를 째려본다. 남편이 먼저 가라고 손짓을 하는데 고성을 지르면서 욕을 해댄다. 단단한 자동.. 더보기
기다림의 미학 미학(美學)이란 자연, 인생이나 예술 작품이 가진 아름다움의 본질이나 형태를 연구하는 학문 (철학) 자연이나 인간의 생각 따위를 감각적 또는 감정적 효과의 면에서 매기는 가치 (출처 다음 국어사전) '기다림의 미학'을 다음 국어사전이 정의해 놓은 의미대로 풀어내려면 어떻게 연구해야 되고 어느 부분에서 가치를 찾아야 할까? 요즈음 단어 뒤에 미학이라는 용어를 잘 갔다 붙인다. 다들 진정한 뜻을 알고 사용하는 것일까? 심지어는 '디스코의 미학'이라는 글도 본 적이 있다. 나이가 들수록 국어가 참 어렵다고 느낀다. 분명 영어도 아닌 우리나라 말인데 어떤 문장은 이해가 안 되어 글의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멈추어 서서 수도 없이 읽고 또 읽는다. 나이가 들어 이해력이 떨어진 것인지, 원래 문장 해석 능력이 부족..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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