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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에서의 깨달음

일상의 소확행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說乎)아 - 논어의 첫 문장으로 시작하는 유명한 문구이다. 공자 왈, "배우고 때때로 그것을(배운 것을) 익힌다면 즐겁지 아니한가? 세상에 공부를 좋아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공자의 깊은 뜻을 감히 헤아려 보자면 '공부는 힘들지만 그것을 통해 깨닫고 얻는 기쁨이 있다면 그 즐거움이 크지 않겠는가!'라는 뜻이 아닐까? 일상의 소확행 내가 행복하다고 느낄 때는 배우고 익힌 것을 사용할 때와 내가 성장하고 있다고 느낄 때다. 이것은 어떤 즐거움 못지않게 내 영혼을 충만하게 하고 나의 심장이 뛰고 있음을 증명해 준다. 이 기쁨을 하루도 놓치지 않고 싶어서 매일 일상 속에서 늘 배우는 자리를 지키고 있다. 나는 요즈음 아이패드 드로잉에 흠뻑 빠져있는 중이다. 옛적부터 끄적이고 .. 더보기
외할머니의 콩나물 키우기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말이 있다. 이 속담은 밑이 빠진 독에 아무리 물을 부어봤자 양이 차지 않듯이 쓸데없는 일에 시간과 노력을 들인다는 속뜻을 가졌다. 밑 빠진 독에 물은 채워지지 않지만 그 빠져나간 물은 주변 잡초들의 생명수가 되기도 한다. 그렇게 헛 된 일도 아닌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 전에 미국에 사는 지인과 카톡 하던 중에 사진 한 장이 도착했다. 먼 이국 땅에서 콩나물을 키우고 있는 사진이었다. 비록 토기나 옹기로 만들어진 '시루'에서 전통적으로 키우는 방식은 아니었지만 스테인리스 냄비에서 자라고 있는 콩나물이 신기하고 대견했다. 외할머니의 콩나물 키우기 '라때는' 콩나물을 집에서 키우는 집이 더러 있었다. 지인이 보내 준 사진 한 장이 어렸을 때 외할머니가 콩나물을 키우셨던 .. 더보기
내 친구 영희-2 친구와 포도주는 오래된 것일수록 좋다고 한다. 요즈음 같이 인스턴트 관계를 맺는 현대인들에게는 참 낯선 말이 아닐까 싶다. 대학 동창인 절친 영희는 자주 연락하는 사이가 아니다. 심지어는 몇 년 만에 한 번 연락이 닿은 적도 있다. 어느 해는 서로의 생사 정도만 확인하고 지내기도 했다. 2023.03.07 - [소소한 일상에서의 깨달음] - 내 친구 영희 - 1 내 친구 영희 - 1 초등학교 1학년 국어 교과서 첫 과가 아직도 기억난다. "철수야 안녕" "영희야 안녕" 나의 절친은 대학 1학년때 같은 과였던 영희라는 이름을 가진 속초 촌녀였다. 대학 신입 오리엔테이션 때 한 hasim2002.tistory.com 영희와는 대학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때 같은 조가 된 계기로 가까워져 50 중반인 여직까지 아.. 더보기
일상의 리추얼 대부분 종교들은 사랑, 용서, 감사를 삶 가운데서 행하도록 가르치고 있다. 감사는 사랑과 용서의 영역보다는 비교적 일상생활에서 실천하기가 어렵지 않다. 일상의 리추얼 나는 아침마다 나만의 거룩한 ritural (리추얼-의식, 예식)을 매일 실행한다. 감사 노트를 쓰는 것이다. 리추얼은 보통 종교계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반복적인 행위 하는 것을 뜻한다. 아침 식사 후 책상에 앉아 감사 노트를 꺼내 놓고 감사의 대상이 내가 주체가 되어 '나한테 감사했던 것을 기억하면서 쓴다. 매일 꾸준히 하는 것을 목표로 했기 때문에 딱 3가지만 기록한다. 예전에는 잠들기 전에 침대에 누워 하루를 정리하면서 마음속으로 세었는데 작년부터 일기장에다 매일 기록한다. 2023. 2. 5 1. 남편 동기 모임에 가기 귀찮았다. 하지.. 더보기
내 친구 영희 - 1 초등학교 1학년 국어 교과서 첫 과가 아직도 기억난다. "철수야 안녕" "영희야 안녕" 나의 절친은 대학 1학년때 같은 과였던 영희라는 이름을 가진 속초 촌녀였다. 대학 신입 오리엔테이션 때 한 조가 되어 친해지게 된 계기로 30년이 훌쩍 넘었어도 여직까지 연락하고 지내는 유일한 대학 동창이다. 며칠 전 늦은 밤에 카톡이 왔다. 영희: 주무셔? 나: 아뇨~ 잘 지내? 영희: 난 그럭저럭. 넌 어찌 지내? 준비는 잘하고 있고? 나: 준비는 뭘~~~~(생략) 너의 딸들의 소금빵이 그립구나! 영희: 좀 보내줄까? 영희는 딸이 둘 있다. 혼자 힘으로 딸내미들을 독립적으로 아주 잘 키워내었다. 두 딸들은 부모의 손을 빌리지 않고 아르바이트해 가면서 모은 돈으로 작은 디저트 겸 빵집 카페를 오픈했다. 일주일에 4일.. 더보기
당신은 어떤 종류의 관계를 원하는가? 관계에도 종류가 있다는 것을 아는가? 더불어 요즈음은 관계의 유통기한도 있다. 때로는 얽히고설킨 관계로 괴로울 때면 물건처럼 원하는 것을 선택했으면 좋겠다. 또한 식품처럼 명확하게 유통기한이 정해져 있으면 관계 때문에 골머리 앓을 일은 없겠지? 하는 생각도 해 본다. 현대인들의 제1 스트레스는 인간관계에서 온다. 관계가 힘든 것은 서로가 서로에게 기대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완전식품인 달걀 같은 인간관계 달걀 한 알에는 완전한 영양소가 다 들어 있다고 한다. 고기 먹는 것이 어려웠던 시절에는 달걀로 단백질 보충을 했다. 학교 도시락 반찬에도 인기 있는 아이템이었다. 유통기한이 짧은 게 아쉽다. 한 가지 걸리는 것은 완벽한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부담스럽다. 성장에 필요한 우유와 같은 관계.. 더보기
바닷가재와 코끼리가 각기 선택한 운명 운명이란 각자에게 처음부터 정해져 있는 삶을 뜻한다. 운명을 받아들이는 자세는 두 가지로 나뉜다.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을 거부 없이 받아들이면서 살거나 아니면 우주의 온 에너지를 동원해 자신에게 정해져 있는 삶을 거슬리면서 개척하는 삶을 선택하는 것이다. 인간뿐만 아니라 미물인 짐승들도 각기 선택한 운명을 따르며 산다. 코끼리의 운명 서커스단에서 공연하는 집채만 한 코끼리를 훈련시키는 것은 생각보다 매우 간단하다고 한다. 코끼리가 어렸을 때부터 뒷다리를 말뚝이나 나무에 묶어 둔다고 한다. 아기 코끼리는 처음에는 자신의 힘으로 벗어나려고 시도하다 학습된 무기력에 빠지게 된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코끼리는 말뚝 주변을 스스로 한계선으로 정해 놓고 그 주위에서 벗어나지 않는단다. 이렇게 자란 코끼리는 성인.. 더보기
부사와 접속어로 이루어진 감사쏭 집 근처에 다니는 교회는 있는 거보다 없는 게 더 많은 교회다. 성가대도 없고, 교회 건물도 없고(주일마다 빌려 씀), 주차장이 있지만 매우 협소해서 없는 거나 마찬가지다. 남편과 느지막이 3시 예배에 참석했는데 '온사랑 합창단'이 설교 전 무대 위에 섰다. 한눈에 봐도 지체 장애인 친구들이다. 위에는 하얀색, 바지는 검은색인 콤비를 입고 '감사쏭'을 부르는데 가슴이 뭉클했다. 비장애인이라면 쉽게 할 수 있는 것들이 그들에게는 오랜 연습과 노력이 필요했을 것이라는 마음이 드니 안쓰러움과 대견함이 동시에 올라왔다. 또한 그동안 남편과 내가 고생했던 시간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면서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노래의 제목은 감사인데 단어가 주로 부사와 접속어로 이루어졌다. 아! 저렇게 부사와 접속어를 가지고도 노.. 더보기
어린시절 집순이의 소확행 인류는 뜻하지 않는 재앙인, 코로나로 인해 강제적으로 격리된 삶을 살아야 했다. 하지만 코로나가 풀린 이후에도 혼자 집에 있는 것을 자발적으로 즐기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자발적 집순이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을 즐겼다. 집순이의 일상 집순이 뜻 집순이는 신조어로 밖에 나가서 보내는 시간보다 집에서 지내는 것을 더 좋아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영어도 집순이 단어가 있어 신기했다. ' a homebody'로 사전적 의미는 " a person who likes to stay at home, especially one who is persceived as unadventutors"로 설명되었다. 즉, " 집에 있는 것을 좋아하는데, 특히 모험심이 없다고 여겨지는 사람.. 더보기
좋은 사람은 잘 참는 사람이다? 옛말에 참을 인(忍) 자 셋 이면 '살인도 면한다'라고 했는데, 현대인들에게 어떻게 본 문장을 적용해야 될지 생각해 본다. 나는 이 오랜 된 말을 달리 표현하고 싶다. '참을 인(忍), 셋 이 되면 공황장애나, 홧병, 분노장애 등 정신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작금의 세상은 좀 달리 해석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참을 인(忍), 한자의 의미 참을 인자는 뜻을 나타내는 心(마음 심)과 소리를 나타내는 刃(칼날 인)이 합쳐진 형성자이다. '마음에 칼을 갈다', '마음이 칼날을 꽂히는 아픔을 참다'는 회의자이기도 하다. (출처 나무위키) 직역하자면 '마음에 칼을 얹고 있다'로 해석할 수 있겠다. 알고 보면 무서운 말이다. 내 마음 위에 칼이 있으니 잘 못하면 그 칼 끝에 베여 다치거나 목숨을 잃게 된..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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