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분류 전체보기

교토삼굴(狡兎三窟) 올 해는 계묘년(癸卯年) '검은 토끼의 해'이다. 토끼는 초식동물로 귀는 길고 소리에 매우 예민하며, 앞발은 짧은데 깡충깡충 잘 뛰어다니는 것은 뒷발이 길기 때문이다. 또한 입과 코는 작고 코의 모양은 재미있게 한글 자음 'ㅅ'자처럼 생겼다. 토끼의 긴털은 온도 조절과 먼지나 미생물을 제거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토끼의 이미지가 귀여워서 그런지 그들을 주제로 한 동요나 동화가 꽤 있으며, 또한 이야기에 자주 등장하는 캐릭터 중 하나다. 토끼와 관계된 글들을 찾다 보니 '교토삼굴'이라는 사자성어를 우연찮게 발견했다. '일본의 교토하고 토끼와 무슨 관련이 있을까'? 하는 궁금한 마음이 생겼다. 무지함은 인간으로 하여금 창의적(?) 사고를 갖게 한다. 아! 교토삼굴은 교토에 유명한 굴이 세 개가 있다는 것.. 더보기
산티아고 길위의 작은 성당에서 마주친 렘브란트의 돌아온 탕자 2023.01.16 -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스페인 산티아고 길을 걷다] - 스위스 할머니가 걷는 이유 스위스 할머니가 걷는 이유 Lorca에서 알베르게 주인의 따뜻한 환대는 걷느라 지친 우리 몸과 마음에게 평안한 안식처를 마련해 주었다. 4명이 머무는 방에 우리 외에는 다른 순례자는 없었다. 그동안 적게는 한 방에 열명에 hasim2002.tistory.com 로카(Lorca)에서 알베르게 쥔장의 따스한 환대와 스위스 할머니의 인연을 아쉬움으로 남기고 길을 찾아 나선다. 하루 더 머물면서 여유를 갖고 주변을 더 관찰하고 싶지만 대부분의 알베르게는 아프지 않은 한 하루 이상 머물지 못하게 한다. 어쩌면 '그들의 인심이 사납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다른 순례객들을 위한 배려이다. 나그네를 위한 알베.. 더보기
구글 애드센스 광고 정지 당하다 어떤 기다림은 잠을 설쳐 될 만큼 두 손을 간절히 모으고 매일매일 소망하는 것들이 있는가 하면, 정반대로 내심 나한테만은 피해 갔으면 하는 기다림도 있다. 인생이 내가 바라는 대로 되면 참 좋겠지만 그렇지 않음이 나그네 길이 아니겠는가? 그러면서 인생을 배워간다고 생각한다. 굴곡이나 결핍 없이 산 사람은 삶을 편하게 살았을지는 모르지만, 인생의 깊이는 얕은 물가와 같아 대화해 보면 단조로움을 느끼게 된다. 때로는 사는 게 너무 고달플 때에는 인생의 깊이고 뭐고 쉽게 가고 싶은 욕구가 올라오기도 한다. 드디어 두려움에 떨면서 기다리던(?) 메일이 도착했다. 내심 메일이 오지 않길래 무사히 넘어갔나 했더니 웬걸 오늘 확인해 보니 떡하니 한 자리 차지하고 있네! 지인의 권유로 12월 중순경부터 티스토리 블로그.. 더보기
이국땅에서 받아 본 첫 월급 라글란에서의 여름이 깊어 가고 있음을 계절이 먼저 소식을 전한다. 목을 조이듯이 이제 떠나야 할 시간이 가까이 왔음을 변덕 부리는 기온차로 느낀다. 한 주 모자란 두 달 가까이 라글란살이에 정도 들었고 그동안 산책하면서 구석구석 뒤졌던 동네 골목 풍경들도 다 익혀서 매일 마을 한 바퀴 도는 즐거움이 컸다. 하지만 뉴질랜드 새 학기는 여름 방학 후부터 시작되어 이제 서서히 내가 있어야 할 현실 세계로 돌아갈 준비를 해야 한다. 다시 학교로 복귀해야 한다는 마음만 가지는데도 가슴이 묵직하다. 여기가 좋사오니 하면서 더 머물고 싶다는 생각이 밀물 되어 내 마음을 덮친다. 2023.01.21 -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뉴질랜드에서 2년 간의 유학 생활] - 피시앤칩스 샵에서 인터뷰 피시앤칩스 샵에서 인터뷰 이.. 더보기
상대방의 말 때문에 상처가 되는 이유 2 2023.02.05 - [일상에서 만나는 심리학] - 상대방의 말 때문에 상처가 되는 이유 1 상대방의 말 때문에 상처가 되는 이유 1 인생을 살다 보면 뜻하지 않은 크고 작은 상처들을 주거니, 받거니 한다. 아이러니하게 대한민국은 상처를 받은 사람은 존재해도 상처를 준 인간은 없다. 상처투성인 공화국이라고 하면 좀 과하 hasim2002.tistory.com 지난 포스팅에 '상대방의 말 때문에 상처가 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첫 번째는 상대방이 나의 결핍을 건드리면 마음이 힘들어지면서 상처를 받게 된다. 두 번째는 타인이 내가 원하는 말과 듣고 싶은 이야기보다는 자신의 잣대로 나를 평가할 때 상처가 된다고 했다. 그 뒤를 이어 상대의 어떤 말이 나에게 상처가 되는지 나눈다. 3. 열등감이.. 더보기
챗 GPT의 능력은 어디까지? 오늘 오전에 격 달에 한 번 있는 남편 대학원 동기 부부 모임에 비자발적으로 끌려 나갔다. 그동안 남편은 홀아비 코스프레를 하면서 혼자 외롭게 동기들 가운데서 동정을 받으며 자리를 지켰다. 이번에는 남편이 평소 같지 않게 강력하게 반항하고 반발한다. 이번 모임에 "혼자는 절대 안 나가겠다"라고 선포한다. 감히 어디서 저런 담력이 생겼는지! 사실 혼자 가든지 말든지 나에게는 별 상관이 없는 일인데 식탁 의자에 처량하게 앉아 있는 모습이 나의 여린 감성을 자극한다. 남편이 나이가 들었는지 감정선이 약해져 작은 자극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걱정이다! 강하게 늙어야 되는데 약해지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어디 기관에 위탁해서 훈련을 받게 해야 될지~~~ 나는 사교 모임에 얼굴 뒤 미는 것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 더보기
상대방의 말 때문에 상처가 되는 이유 1 인생을 살다 보면 뜻하지 않은 크고 작은 상처들을 주거니, 받거니 한다. 아이러니하게 대한민국은 상처를 받은 사람은 존재해도 상처를 준 인간은 없다. 상처투성인 공화국이라고 하면 좀 과하려나? 지나가는 말에도 상처를 유난히 잘 받는 사람이 주변에 있으면 살얼음판 위에 서 있는 만큼 조심스럽고 긴장하게 되어 과도한 에너지 소모로 급 피곤함을 느낀다. 하지만 보통의 사람들은 매사에 상대방의 말 때문에 상처받지는 않는다. 그러면 언제 상대방의 말 때문에 상처를 입을까? 상처를 받는 이유는 1. 자신의 결핍을 건드려졌을 때이다. 살아온 인생이 각양각색인 것처럼 결핍의 배경을 갖게 된 사연이 각자 다 다르다. 누구나 치명적인 약점인, 아킬레스건을 지적하는 말을 들으면 비수가 되어 심장을 쪼이게 만든다. 결핍은 자.. 더보기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English breakfast tea) 뉴질랜드 카페는 참 소박하다. 우리나라같이 인테리어가 화려하지도 않고 세련됨도 없지만 정감이 갔다. 나는 가끔 공부하다 지치고 바람이 쐬고 싶으면 캠퍼스를 뛰쳐나와 학교 주변에 있는 카페에 가서 마음과 몸에 여유를 주는 시간을 가졌다. 내가 특히 자주 갔던 카페는 학교와 멀지 않았고 더불어 친 자연적이었고 한적한 곳에 위치했었다. 카페 운영 방식은 샵마다 약간의 차이를 보였다. 카페에 따라서 차를 주문하면 진동벨을 주거나 직접 직원이 손님 테이블까지 서비스해 주고, 다 마신 잔도 치워준다. 첨단의 시대를 살아가는 21세기에 그들의 아날로그 문화가 마음을 따스하게 만든다. 내가 떠날 올 때까지 키오스크가 설치된 카페는 보지 못했다. 더불어 커피값이 참 착하다. 차의 종류 따라 다르지만 커피 한 잔에 3천 .. 더보기
사기 결혼 나는 대학 첫 입시에 실패하고 일 년 재수한 후 입학했다. 의외로 재수할 때가 내 인생 중에 제일 자유로운 때가 아닌가 싶다. 그전까지 나는 자의로 내가 원하는 교육 기관을 선택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워낙 제도권 아래 있는 것을 사무치게 싫어해서 어떻게든 이 나라를 떠나려고 했는데, 가족들이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지 않아 이 땅에 주저앉은 것이 한탄스러울 뿐이었다. '나 때는' 외국 나가기가 쉽지 않았다.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어떻게 하면 외국에 가서 살 수 있을까? 하고 매일 짱구를 돌리다가 생각해 낸 방법은 대학을 가는 거였다. 일단 대학을 가서 능력 있는 남자를 만나 함께 유학을 떠나거나 주재원으로 한국을 벗어나길 소원하는 마음을 늘 가슴에 품고 살았다. 아~~~ 그런데 공부가.. 더보기
동행 라글란 피시 가게에서 여름방학 한 달 꼬박 세프로서 열심히 일을 했다. 나는 정규직이 아니었기 때문에 매일 근무하는 시간이 일정하지 않았고 직원들의 근무 상황 따라 달라졌다. 보통은 일주일 전에 스케줄이 나오지만 늘 변수가 생기기 때문에 딱히 고정된 근무시간 없이 매일 유동적으로 일했다. 나의 주된 업무는 세프로 일했지만 매장의 전체적인 일도 하나, 둘씩 익혀 나갔다. 2023.01.25 -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뉴질랜드에서 2년 간의 유학 생활] - 라그란(Raglan)에서 세프 경험 라그란(Raglan)에서 세프 경험 2023.01.21 -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뉴질랜드에서 2년 간의 유학 생활] - 피시앤칩스 샵에서 인터뷰 피시앤칩스 샵에서 인터뷰 이날도 일찍이 저녁을 챙기고 동네 한 바퀴 .. 더보기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