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Espinal에서 만난 헝거리 사업가 론세스바예스 수도원 우리는 론세스바예스에서 힘겹고 고된 순례의 길 1일 차를 마쳤다. 늦게 도착한 탓에 수도원 밖의 컨테이너 박스에 숙소가 배정되었다. 한 컨테이너 박스에 8개의 이층 침대가 준비되어 있었다. 우리가 숙소에 도착했을 때는 다들 자려고 불을 끈 상태라 무언가 하기가 어려웠다. 겨우 세면도구와 갈아입을 옷만 챙겨서 샤워실로 향했다. 샤워실도 역시 컨테이너 박스였다. 저녁 밤공기는 매우 차가웠으며 샤워실은 겨우 한 사람이 서 있을 정도로 좁았으며 더러웠고 물줄기는 약했다. 그나마 뜨거운 물이 나오는 것에 감사했다. 아!!! 괜히 왔나 봐! 샤워하는 내내 후회가 밀려들어왔다. 컨디션이 안 좋았는지 며칠째 하혈을 계속하고 있었다. 건강도 안 좋고 남편 하고는 계속 부딪히고, 거기다 첫 날밤 묵은 .. 더보기 론세스바예스(Roncevaux)에서 이혼을 생각하다 프랑스 생장 마을에서 시작한 순례의 길은 프랑스와 스페인 국경 근처 피레네 산맥을 넘어 론세스바예스에서 첫 여정을 풀게 된다. 론세스바예스에는 스페인 북부 나바라에 있는 작은 마을이다. 여러 개의 아름다운 성당이 있으며, 론세스바예스 전투로 알려진 도시이다. 전쟁 후 프랑크 왕국의 황제 샤를마뉴가 죽은 자신의 병사들을 애도하기 위해 가톨릭 무덤을 만들도록 명령했다고 한다. 하지만 적군과 아군을 구별할 수 없어서 병사들의 옷을 모두 벗겨 놓았는데, 이를 본 샤를마뉴는 하나님께 자신들의 병사에게는 증표를 달라고 기도하자 죽은 시체의 입에서 장미가 피어나서 그들을 따로 분리해서 매장했다고 한다. 론세스바에스 마을은 이렇게 시작되었고 장미의 계곡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1400m의 고지인 피레네 산맥을 넘는 .. 더보기 스페인 산티아고길을 걷다 버킷리스트 나의 버킷리스트 중의 하나는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의 길을 걷는 것이었다. ‘마음의 소원을 두고 있으면 언젠가는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다. 정말 죽기 전에 꼭 한 번 밟아 보고 싶은 땅이었다. 나는 매일 ‘먹고 자고 걷고!’만 하는 것을 일상의 삶으로 누리고 싶었다. 남북한 통일만큼 강한 염원을 가지고 매일 기도했다. 나의 소망은 현실이 되어 드디어 2016년 봄에 이루어졌다. 나는 이때 사람들하고 부대껴 시달리면서 사는 삶에 너무 지쳐 있었다. 늘 나의 안테나는 곤두서서 사람을 살펴야 하고 배려하는 삶에 서서히 나 자신이 병들어 가고 있음을 느꼈다. 그래서 나의 원래 계획은 혼자 그 길을 고독하게, 외롭게 걷는 것이었다. 나의 너덜너덜해진 심신을 자연을 벗 삼아 매일 걸으면서 깨달은 것을 묵상.. 더보기 심리학 관점에서 보는 영화 ‘가스등’ 인물 분석하기 영화 ‘가스등’ 감독: 조지큐 거 주인공: 폴라 헬퀴스트역 -잉글리드 버그만(여) & 그레고리 샤를보와이에(남), 그 외 인물: 브라이언(조셉 안 튼) 영화의 배경 영화는 음산하고 안개가 가득 낀 런던의 쏜튼 광장을 배경으로 시작된다. 날이 어둑해지자 한 노인네가 런던 길거리에 있는 가스등에 불을 밝힌다. 안개, 어둠, 가스등, 런던거리 모두 복선이 깔려 있다. 먼저 안개는 신비, 불분명함을 상징한다. 앞으로 이야기가 어떻게 이어져 갈지 예측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암시한다. 두 번째로 어둠은 무언가 감추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영화의 자막은 몇 년 전 쏜튼 광장 근처 주택가에서 살인 사건이 있었다고만 언급한다. 자세한 스토리는 드러내지 않고 있다. 그다음으로 문제의 단서를 가지고 있는 진짜 주인공 ‘가스등’이.. 더보기 가스라이팅(Gaslighting) 작년쯤 되었나 보다. 한 연예인이 오랫동안 지인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했다는 이야기가 매스컴을 타자 ‘가스라이팅’이라는 단어가 크게 이슈화되었다. 여기저기서 가스라이팅을 당했다는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왔고 사회의 관심이 되었으며 지금도 일상가운데 사람들 대화 안에 심심찮게 이 단어가 올라온다. 1. 가스라이팅의 유래 이 단어의 시작은 미국 정신분석 심리치료사인 로빈스턴이 만들어냈다 ‘가스등’은 1933년 패트릭 해밀턴(Patrick Hamilton)에 의해 만들어진 연극으로(1938), 1944년 조지큐커 감독에 의해 영화로 재탄생되었다. 로빈스턴은 잉글리드 버그먼과 샤를 보와 이에 주연의 영화 ‘가로등’의 제목을 인용해 가스라이팅이라는 심리학적 용어를 만들었다. 2. 가스라이팅의 뜻 가스라이팅(gasligh.. 더보기 상호의존증(Co-Dependency) 인간은 독불장군처럼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사회적 존재이다. 우리 모두는 사회의 일원으로서 개인 각자 건강한 마음과 정신을 가지고 서로 돕고 의지하면서 살아가야 할 존재이다. 건강한 상호 협력관계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건강하지 못한 관계로 극단적인 상황으로 가는 경우가 심심하지 않게 매스컴을 타고 들려온다. 상호의존증 형성 상호의존증은 어떻게 형성되었을까? 모든 아이는 사랑받고 존중받으면서 살아야 할 권리가 있다. 그러나 어린 시절에 정서적 지지를 받지 못했거나 혹은 감정이 억압당한 체 자란 아이는, 특히 상처 난 감정을 해결하지 못하고 그대로 성인이 된다. 상처받은 내면의 아이는 성인이 되어서도 우리의 삶을 계속해서 나쁜 영향을 주며 엉망으로 만든다. 이런 내면 아이는 성인이 되어 상호의존증을 나타낸다.. 더보기 가족 판타지 나는 1남 2녀 중의 중간이자, 장녀로 태어났다. 3살 아래 동생이 태어나면서부터 내 인생은 생존 그 자체였다. 어느 날 막내의 자리를 막 태어난 동생한테 하루아침에 빼앗긴 나의 신세는 처량하게 되었다. 위로 오빠한테 치이고 아래 여동생에게는 내 자리를 뺏기고 나의 설 자리가 없음을 깨달았다. 어린 나이에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 배신감을 느꼈다.나는 60 세대다. 그때는 남존여비 사상이 크게 지배를 받던 시기였다. 나는 가정에서 몸소 서열 차별과 남녀차별을 다 겪었다. 특히 외할머니가 바로 위에 있는 오빠와 차별을 크게 두었다. 어린 내 눈에 봐도 너무 잘생긴 오빠였다. 딸만 둘이었던 외할머니는 첫 외손주인 오빠를 정말 귀하게 대했다. 모든 면에서 나와는 다르게 대하는 것이 느껴졌다. 어린 나이에 봐도 먹.. 더보기 재봉질과 공황장애 "드르륵, 드르륵......." 재봉질 소리가 경쾌하게 들린다. 재봉을 배운 지 한 달이 되어가니깐 재봉 소리만 들어도 상대방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게 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재봉의 속도를 낼 때와 늦추어야 할 때를 자동적으로 습득하게 된다. 초보자의 고뇌 초보자인 나의 경우는 속도가 중요한 게 아니라 재봉선을 정확하게 따라서 박음질하는데 신경을 써야 한다. 그러나 옆에서 급행열차 지나가는듯한 재봉 소리를 내면 경쟁심이 생겨서 내 재봉 속도도 덩달아 빨라진다. 그러면 여지없이 박음선이 똑바로 안되거나 잘 못되어서 다시 뜯게 된다. 제일 하기 싫은 부분이 잘 못 박음질 된 곳을 다 뜯는 일이다. 나는 단순 노동을 잘 못한다. 콩나물 대가리를 다듬거나 마늘을 까라고 하면 괴롭다. 나도 모르게 신세 한.. 더보기 재봉의 미학 나는 손으로 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좋아한다. 안타깝게 열정만큼 손재주는 크게 없다. 그럼에도 배우고 도전하는 성격이다 보니 일단 해보고 싶은 것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찾아 나선다. 그동안 나를 가르친 선생님들이 한결같이 나에게 하시는 말씀은 약속한 듯이 똑같다. "습득도 빠른 편이고 열정도 있고 작품을 시작하면 속도감도 있는데 작품의 완성도가 떨어진다"라고 하셨다.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했으면 좋겠다'는 조언을 해주셨다. 거기다 얹어서 한 말씀을 더 해주셨다. "보기에는 얌전해 보이는데 성격은 급하다고" 하셨다. 어렸을 때부터 들어온 이야기이다. 작품을 만들 때마다 '천천히 해야지' 하고 다짐하지만 뜻대로 잘 되지 않는다. 이것은 내 성격과도 관련이 있다. 한 사람의 성격을 이해하려면 그 사람의 유전적 .. 더보기 수레국화가 독일국화로 탄생 들판에서 우연히 마주침 독일 국화인 수레국화는 여름에 피는 꽃이다. 내가 살았던 곳이 따뜻한 남쪽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꽤 쌀쌀한 시기에 수레국화를 시골 들판에서 발견했다. 수레국화를 처음 발견했을 때 마음은 경이로움과 동시에 '얼마나 추울까!'였다. 바람막이 하나 없는 들판에 저 여린 꽃대가 차가운 바람을 맞으면서 흔들리고 있는 것이 너무 안쓰러웠다. 그래서 나는 이 아이들을 우리 집에 데리고 와서 따뜻한 안식처를(?) 마련해 줬다. 꽃 입장은 전혀 생각하지 않은 온전한 나의 이기심만 가지고 말이다! 갑자기 작은 아이의 어렸을 때가 떠올랐다. 에피소드 작은 아들이 초 2 학년 때다. 12월쯤 되었을까? 아이는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가방을 내려놓지도 않은 채 '뜨거운 물 한잔'을 달라고 했다. 별일이라는 .. 더보기 이전 1 ··· 11 12 13 14 1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