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빗방울 장마도 아닌데 연 이틀째 비가 내린다. 창문 너머로 나무 한 그루가 가지를 사방에 뻗은 모습이 보이고 가지에 붙은 초록빛, 연둣빛 나뭇잎은 쉴 새 없이 떨어지는 빗방울로 인해 연실 춤을 추고 있다. 그 춤은 인간과 자연과의 만남의 시간을 알리는 것 같다. 나뭇잎에 쉴 새 없이 떨어지는 빗방울은 소중한 보석처럼 반짝이고 아침 햇살을 반사한다. 나뭇잎에 떨어진 작은 빗방울은 마치 하나하나의 작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 같으며,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으로 가득 차 있어 보인다. 나뭇잎에 떨어진 빗방울은 자연이 선사하는 예술 작품 같다. 나이가 드면서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음을 느낀다. 젊었을 때는 무심코 봐졌던 것들이 지금은 시인의 마음이 되어 유심히 관찰한다. 비 오는 날에는 감추었던 감정들이 새롭게 떠.. 더보기 빗소리와 파전 비가 내리네~ 똑똑 떨어지는 빗소리가 왈츠가 되어 내 감성을 때린다. 뉴질랜드에서 지난 2년간의 삶은 되돌리고 싶지 않을 만큼 힘든 시간이었지만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을 꼽으라고 한다면 빗소리였다. 양철 지붕 위로 폭포수처럼 떨지는 빗소리! 답답하고 암울한 내 마음을 시원하게 만들어 주었던 기억이 난다. 비 오는 날의 제일 큰 소확행은 따끈한 방바닥에 엎어져서 빗소리를 들으며 평소에 읽고 싶은 책 하나 집어 들고 침을 발라가며 책장을 넘기는 기쁨이다. 거기다 엄마가 부쳐주는 부침개가 있다면 금상첨화겠지만 음..... 내가 부쳐야 되어서 이건 아쉽지만 패스~~~~~ 더보기 아이패드 드로잉의 신세계에 빠지다 두 달 전부터 지인한테서 아이패드 드로잉을 배우고 있는 중이다. 심봉사 눈뜨듯이 드로잉의 신세계를 경험한다. 그림을 배운 적도 없고 타고난 재주도 전혀 없는 나! 하지만 그림을 잘 그리고 싶은 욕구가 높고 모방하는 것을 좋아하는 나! 예전에는 색색깔의 색연필과 사인펜을 갖추어 놓고 따라 그리기에 열중했다면 지금은 아이패드와 전용 드로잉펜슬로 원하는 그림의 이미지를 다운로드 받아 뚝딱하고 그려낸다. 아이패드 드로잉의 기법은 매우 다양하다. 나 같은 완전 생 초보자도 그럴 듯 한 그림을 그려낼 수 있으니 말이다. 지인과 이런저런 한 주 동안 있었던 이야기를 수다로 풀면서 그날 정해진 그림을 스케치하고 색칠하고 있노라면 행복감이 쓰나미가 되어 나의 메마른 정서를 덮친다. 위의 풍선을 든 소년의 그림은 쉽지 않.. 더보기 멘탈 갑 시리즈 - '빨간 머리 앤" 얼마 전에 넷플리스의 드리마 '빨간 머리 앤'을 정주행 했다. 희미한 기억을 소환해 어렸을 때 만화로 시청했던 흔적들을 떠올려 보았다. 앤은 통통 튀는 성격을 가졌고 수다스럽다는 점, 주근깨, 빨강 머리, 고아였다는 것이 기억에 저장되어 있었다. 넷플리스의 드라마 '빨간 머리 앤'은 원작을 좀 각색하긴 했지만 앤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캐릭터는 그대로 잘 살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른이 되어 드라마로 보는 '빨간 머리 앤'은 다른 관점에서 특히, 심리학적 관점에서 주인공인 '앤'을 관찰하였다. 앤의 배경 태어난 지 삼 개월만에 부모가 열병으로 죽자 그녀는 고아원과 위탁 가정을 돌아다니면서 어린 시절을 보내게 된다. 누군가 "제일 불쌍한 사람이 고아"라고 했는데 드라마를 통해 비추어지는 어린 앤의 삶은 불쌍.. 더보기 초록 나뭇잎이 반겨주는 하루의 시작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창문을 활짝 여는 것이다. 창문 한가득 들어오는 환한 햇살은 미처 잠에서 깨지 못한 남은 의식을 깨운다. 앞집 빌라와 거리는 1m 정도이다. 양쪽 두 건물 사이에 경계선을 표시해 주는 이름 모를 나무 한 그루가 홀로 자리를 떡 차지하고 있다. 눈부신 햇살 사이로 초록 나뭇잎이 바람따라 같이 흔들린다. "굿모닝"하면서 말을 건네 오는 느낌을 받는다. 겨울 내내 앙상한 가지가 마음을 쓸쓸하게 하더니, 어느 때부터 가지에 삐죽삐죽 새순이 올라오면서 지금은 아기 손바닥만 한 연두잎들이 창문 주변을 초록숲으로 바꾸어 놓고 공기마저 초록 향기가 되어 둥둥 떠다닌다. 오늘의 소확행은 내 마음의 빛깔마저 연둣빛으로 바꾸어 버린 나뭇잎! 더보기 100번째 포스팅의 소확행 이 글은 100번째 포스팅이 된다. 100번째 포스팅의 카페고리가 '일상의 소확행'이어서 더 의미가 있어 기쁘다. 블로그를 12월 중순부터 시작해서 '수백 번 때려치우고 싶은' 마음과 생각을 끌고 여기까지 왔다. 애썼다!!!! 구독자 수도, 방문자 수도 늘 그 상태지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100'이라는 포스팅 숫자를 채운 내 자신이 자랑스럽고 기특해 마구마구 짱구를 쓰담쓰담~ 100이라는 숫자의 의미는? 백(百)은 전체, 완성, 모두, 가득함, 성숙함을 의미한다. 곰은 100일 동안 동굴에서 그 독하고 강한 마늘만 먹고 위를 다 버려서까지 참고 또 참고 인내하면서 드디어 인간이 되었다.ㅋ 갓난아이가 100일 동안 살아남으면 '100일'잔치를 한다. 예전에 백일잔치는 아이의 생존과 관련된 소중한 행사.. 더보기 따뜻한 물 한잔이 차가운 마음까지 녹인다. 4월 끄트머리에 때 아닌 스산한 날씨가 내장까지 떨게 만든다. 따뜻한 물 한잔을 감싸니 차가워진 손에 온기를 주며, 모락모락 피워 올라오는 열기는 내 얼굴을 마치 수줍은 소녀의 발그스름한 볼때기처럼 만들어 놓았다ㆍ 호호 불으니 안경에 서리가 끼고 조심스럽게 한 모금 마시니 그 온기가 목구멍을 따라 온 장기에 퍼지면서 몸을 훈훈하게 덥혀준다. 더불어 시베리아 벌판 같은 마음도 녹여 준다. 때로는 아무것도 가미되지 않는 자연 그대로의 것이 마음과 몸을 치유하는 능력이 있음을 따뜻한 물 한잔에서 깨닫는다. 따뜻한 물 한잔의 소확행을 느끼며......... 더보기 뉴질랜드인이 설거지 하는 법 뉴질랜드에서 2년 동안 유학할 때 기숙사에서 그들과 일상생활을 함께 했다. 타문화를 이해하고 알아가는데 필요한 시간이었다. 키위(뉴질랜드인을 부르는 애칭)뿐만 아니라 네덜란드, 독일, 인도, 일본, 호주, 프랑스, 파키스탄 등 다국적을 가진 학생들과 직원들이 함께 공동체 생활을 한 귀한 경험을 가졌다. 뉴질랜드 교회에서 문화 체험 남편과 나는 뉴질랜드에서 현지 교회를 다녔다. 영어를 위해 되도록이면 한국인들과 어울리지 않기 위해서였다. 언어를 배우기에는 적지 않은 나이에 유학을 갔기 때문에 더 치열하게 젊은이들보다 공부하는 시간에 더 투자해야 되었다. 키위 교회에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그들과 교제하면서 언어와 함께 그들의 문화도 하나씩 배워가면서 적응했다. 보통 한국 교회는 예배 후에 식사를 하면서 성도 .. 더보기 가면 우울증으로 살아가는 현대인들 겉으로는 생긋생긋 웃고 있지만 속으로는 무기력하고 우울감을 느끼는가? 그러면 어쩌면 당신은 '가면성 우울증'을 앓고 있을 수도 있다. 의외로 '가면성 우울증'을 안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많다. 특히 유교적 배경을 가지고 있는 문화나 동양권에서는 개인의 감정을 드러내는 것에 수치감을 가지고 있어 더욱더 우울한 감정을 드러내지 않아 병을 키우게 된다. 가면 우울증 뜻 가면 우울증(Mask depression)은 마음속에 우울한 감정이 마치 가면을 쓰고 있는 것처럼 겉으로 드러나지 않거나 그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표면적으로는 명랑하고 우울한 감정이 드러나지 않지만 마음속은 무기력하고 우울함을 가지고 있는 심리 상태다. 증상 가면 우울증을 겪고 있는 사람들은 두통, 요통, 소화불량 등 신.. 더보기 구글 애드센스 합격해서 지금까지의 여정 한국은 '쏠림 현상'이 매우 강한 나라다. 누군가 대박이 났거나 무언가 좋다고 알려지면 너도나도 덤비고 몰린다. 하지만 아쉽게도 '쏠림 현상'이 있었을 때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그 자리를 지나간 후였다. 소문을 듣고 뛰어들었을 때는 어쩌면 늦였을지도 모른다.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나에게는 어쩌면 우연찮게 시작된 티스토리 블로그가 그런 경우가 아닐까 싶다. 나는 모험심과 호기심, 도전 정신이 강한 사람이다. 더불어 창의성이 풍부하다. 어렸을 때부터 내 상상의 나래의 영역은 끝도 없이 펼쳐져 우주까지 이른 적도 있었다. 가끔 '내가 상상하고 생각하고 삶 속에서 깨닫고 느끼는 것을 글로 쓰면 어떨까' 생각했었다. 행동파인 내가 쉽게 삶으로 옮기지 못한 것은 글쓰기가 만만한 작업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더보기 산티아고 길을 안내한 다양한 이정표 남편과 나는 50대 중반과 초반 나이에 산티아고 길을 걸었었다. 사전 준비와 충분한 지식 없이 2 주 만에 야반도주하듯이 후다닥 짐을 꾸려 순례의 길을 떠났다. 지금 생각하면 참 용감하면서도 무모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때 그렇게 가지 않았다면 우리가 생전에 그 길을 걸을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시대에 역행하는 여행 산티아고 길을 걷는다는 것은 문명의 변화의 속도에 역행하는 일이다. 로켓으로 달나라, 화성까지 가는 시대에 걸어서 이역만리 길을 간다는 것은 시대에 맞지 않는 아날로그 방식을 선택한 것이다. 우리는 빛의 속도로 빠르게 변화되는 시대에 그 빛을 좇아가면서 살고 있다. 그럼에도 이 느린 행보를 하겠다고 세계에서 많은 순례객들이 모여드는 것은 아날로그 시대에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더보기 멘탈이 강한 것과 회복탄력성과의 상관관계 똑같은 상황과 환경을 만나도 그것에 대한 반응은 각자 다르다. 간이 뒤집힐 상황에 놓인 경우에도 침착하게 상황을 잘 대처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반면에 어쩔 줄 몰라 우왕좌왕하고 자신을 통제할 힘을 잃는 사람들도 있다. 어떻게 하면 멘탈이 강해서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까? 그 멘탈의 힘은 어디서 온 것일까? 멘탈이 강하다고 느끼는 경우 전문가들에 의하면 멘탈은 태어나면서부터 강한 사람이 없다고 한다. 주변인 중에 멘탈이 강해서 부러움을 사고 있는 사람이 있는가? 정신분석학자들은 멘탈이 강하다고 판단되는 요인은 몇 가지 경우가 있다고 한다. 1. 똑같은 강도의 자극이 있는데 다른 사람들보다 스트레스 강도가 낮거나 둔감해서 힘든 상황을 만나도 멘탈이 크게 흔들리지 않을 때 멘탈이 강하다고 느끼게 된다...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7 ··· 1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