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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가 끝났다는 것을 알려주는 신호 지금은 시대가 많이 바뀌었지만 여직도 많은 사람들이 영어 공부를 위해 미국 시트콤 '프렌즈'를 찾는다. 나 또한 프렌즈로 영어 공부하고 있는 중에 드라마에서 '관계'와 관련된 강한 임팩(impact)을 받은 대사가 있다. Shodow reading 프렌즈 대본과 함께 shadow reading(한 박자 늦게 대사를 따라 하는 학습 방법)은 요즈음 많이 알려진 영어 학습법 중의 하나이다. 미드의 대사를 듣고 따라 하는 공부법이다. 그들의 대사를 듣고 있노라면 마치 총알을 쉼 없이 쏘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결코 쉽지 않은 영어 공부 학습 방법이다. 그동안 이런저런 학습법을 다 따라 해보다 얼마 전부터 지속적으로 즐겁게 하기 위해서 택한 방법이 '쉐도우 리딩'이었다. 사실 그들이 따발총처럼 쏘아대는 대화.. 더보기
코로만델(Coromandel) 농장의 레이첼(Rachel) 가족 이야기-1 뉴질랜드 유학 2년 차가 되고 두 번째 term break (2번째 term 방학)가 왔을 때 우리는 뉴질랜드 북섬, 코로만델 반도의 서쪽에 있는 한 마을에 있는 목장에서 보내게 되었다. 마라나타 농장 내가 머문 곳, 마라나타 농장은 WWOOF(우프- 농장 무려 체험 프로그램으로 노동력을 제공하면 숙식을 제공받음)를 운영하는 곳이었다. 세계 곳곳의 젊은이들이 방문해서 농장체험과 문화체험을 하는 농장이다. 코로나전까지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하지만 코로나가 시작되고 뉴질랜드 정부가 국경을 봉쇄하자 젊은이들의 발걸음은 뚝 끊어지고 가족만 농장을 지키고 있었다. 레이첼 가정은 독실한 기독교 가정으로 유대인들에게 크리스천의 문화를 알리기 위해 자신의 게스트 하우스를 무료로 빌려 주는 일을 하고 있었다. 코로나 덕.. 더보기
일상의 소확행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說乎)아 - 논어의 첫 문장으로 시작하는 유명한 문구이다. 공자 왈, "배우고 때때로 그것을(배운 것을) 익힌다면 즐겁지 아니한가? 세상에 공부를 좋아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공자의 깊은 뜻을 감히 헤아려 보자면 '공부는 힘들지만 그것을 통해 깨닫고 얻는 기쁨이 있다면 그 즐거움이 크지 않겠는가!'라는 뜻이 아닐까? 일상의 소확행 내가 행복하다고 느낄 때는 배우고 익힌 것을 사용할 때와 내가 성장하고 있다고 느낄 때다. 이것은 어떤 즐거움 못지않게 내 영혼을 충만하게 하고 나의 심장이 뛰고 있음을 증명해 준다. 이 기쁨을 하루도 놓치지 않고 싶어서 매일 일상 속에서 늘 배우는 자리를 지키고 있다. 나는 요즈음 아이패드 드로잉에 흠뻑 빠져있는 중이다. 옛적부터 끄적이고 .. 더보기
외할머니의 콩나물 키우기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말이 있다. 이 속담은 밑이 빠진 독에 아무리 물을 부어봤자 양이 차지 않듯이 쓸데없는 일에 시간과 노력을 들인다는 속뜻을 가졌다. 밑 빠진 독에 물은 채워지지 않지만 그 빠져나간 물은 주변 잡초들의 생명수가 되기도 한다. 그렇게 헛 된 일도 아닌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 전에 미국에 사는 지인과 카톡 하던 중에 사진 한 장이 도착했다. 먼 이국 땅에서 콩나물을 키우고 있는 사진이었다. 비록 토기나 옹기로 만들어진 '시루'에서 전통적으로 키우는 방식은 아니었지만 스테인리스 냄비에서 자라고 있는 콩나물이 신기하고 대견했다. 외할머니의 콩나물 키우기 '라때는' 콩나물을 집에서 키우는 집이 더러 있었다. 지인이 보내 준 사진 한 장이 어렸을 때 외할머니가 콩나물을 키우셨던 .. 더보기
내 친구 영희-2 친구와 포도주는 오래된 것일수록 좋다고 한다. 요즈음 같이 인스턴트 관계를 맺는 현대인들에게는 참 낯선 말이 아닐까 싶다. 대학 동창인 절친 영희는 자주 연락하는 사이가 아니다. 심지어는 몇 년 만에 한 번 연락이 닿은 적도 있다. 어느 해는 서로의 생사 정도만 확인하고 지내기도 했다. 2023.03.07 - [소소한 일상에서의 깨달음] - 내 친구 영희 - 1 내 친구 영희 - 1 초등학교 1학년 국어 교과서 첫 과가 아직도 기억난다. "철수야 안녕" "영희야 안녕" 나의 절친은 대학 1학년때 같은 과였던 영희라는 이름을 가진 속초 촌녀였다. 대학 신입 오리엔테이션 때 한 hasim2002.tistory.com 영희와는 대학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때 같은 조가 된 계기로 가까워져 50 중반인 여직까지 아.. 더보기
일상의 리추얼 대부분 종교들은 사랑, 용서, 감사를 삶 가운데서 행하도록 가르치고 있다. 감사는 사랑과 용서의 영역보다는 비교적 일상생활에서 실천하기가 어렵지 않다. 일상의 리추얼 나는 아침마다 나만의 거룩한 ritural (리추얼-의식, 예식)을 매일 실행한다. 감사 노트를 쓰는 것이다. 리추얼은 보통 종교계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반복적인 행위 하는 것을 뜻한다. 아침 식사 후 책상에 앉아 감사 노트를 꺼내 놓고 감사의 대상이 내가 주체가 되어 '나한테 감사했던 것을 기억하면서 쓴다. 매일 꾸준히 하는 것을 목표로 했기 때문에 딱 3가지만 기록한다. 예전에는 잠들기 전에 침대에 누워 하루를 정리하면서 마음속으로 세었는데 작년부터 일기장에다 매일 기록한다. 2023. 2. 5 1. 남편 동기 모임에 가기 귀찮았다. 하지.. 더보기
내 친구 영희 - 1 초등학교 1학년 국어 교과서 첫 과가 아직도 기억난다. "철수야 안녕" "영희야 안녕" 나의 절친은 대학 1학년때 같은 과였던 영희라는 이름을 가진 속초 촌녀였다. 대학 신입 오리엔테이션 때 한 조가 되어 친해지게 된 계기로 30년이 훌쩍 넘었어도 여직까지 연락하고 지내는 유일한 대학 동창이다. 며칠 전 늦은 밤에 카톡이 왔다. 영희: 주무셔? 나: 아뇨~ 잘 지내? 영희: 난 그럭저럭. 넌 어찌 지내? 준비는 잘하고 있고? 나: 준비는 뭘~~~~(생략) 너의 딸들의 소금빵이 그립구나! 영희: 좀 보내줄까? 영희는 딸이 둘 있다. 혼자 힘으로 딸내미들을 독립적으로 아주 잘 키워내었다. 두 딸들은 부모의 손을 빌리지 않고 아르바이트해 가면서 모은 돈으로 작은 디저트 겸 빵집 카페를 오픈했다. 일주일에 4일.. 더보기
반대말로 나누어진 세상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존재하는 것들을 상반된 두 단어로 나누어서 표현하고 평가한다. 반대말이다! 반대말은 서로 정반대 되는 뜻을 가지고 있는 한 쌍의 단어를 가리킨다.(출처 다음국어사전) 초등학교 다닐 때 국어 숙제 중에 하나가 단어의 반대말을 찾아오는 것이었다. 좋다 vs 싫다, 선진국 vs후진국, 예쁘다 vs 못생겼다, 성숙하다 vs미 성숙하다, 작다 vs 크다 어느 날 갑자기 반대어가 '인간의 사고체계를 반으로 가르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문학에서는 이것을 '이분법적인 사고라고 부른다. 미 심리학회에서는 이분법적 사고를 All or nothing (전부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다)으로 표현한다. 다른 말로는 양극화된 사고라고 부른다. 이렇게 반대말은 단순한 반대가 되는 뜻을 넘어서서 편을 가.. 더보기
Zubiri에서 만난 모녀를 또 만나다. Viana의 허름한 알베르게에 도착했다. 입구부터 음산하더니 내부도 어둑 침침하고 마을도 회색빛이다. 날씨가 스산해서 그랬는지 아니면 컨디션 때문인지 마음이 마루 바닥까지 꺼지는 느낌이다. 하여튼 오늘 더 걷는 것은 무리가 될 듯싶어 여기에 머물기로 결정했다. 반갑지 않은 발걸음을 숙소 안으로 들여놓는데 이 이역만리에서 우리를 환하게 반겨준 이가 있었다. 쥬비리(Zubiri) 공립 알베르게서 나를 울린 모녀를 여기서 또 만날 줄이야!!!! 벌써 우연한 만남이 3번째다. 만남이 잦다는 것은 그녀들도 우리와 보폭이 비슷하다는 뜻이다. 2023.01.01 -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스페인 산티아고 길을 걷다] - Zubiri에서 나를 울린 모녀 Zubiri에서 나를 울린 모녀 Espinal에서 충분한 쉼을 .. 더보기
당신은 어떤 종류의 관계를 원하는가? 관계에도 종류가 있다는 것을 아는가? 더불어 요즈음은 관계의 유통기한도 있다. 때로는 얽히고설킨 관계로 괴로울 때면 물건처럼 원하는 것을 선택했으면 좋겠다. 또한 식품처럼 명확하게 유통기한이 정해져 있으면 관계 때문에 골머리 앓을 일은 없겠지? 하는 생각도 해 본다. 현대인들의 제1 스트레스는 인간관계에서 온다. 관계가 힘든 것은 서로가 서로에게 기대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완전식품인 달걀 같은 인간관계 달걀 한 알에는 완전한 영양소가 다 들어 있다고 한다. 고기 먹는 것이 어려웠던 시절에는 달걀로 단백질 보충을 했다. 학교 도시락 반찬에도 인기 있는 아이템이었다. 유통기한이 짧은 게 아쉽다. 한 가지 걸리는 것은 완벽한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부담스럽다. 성장에 필요한 우유와 같은 관계.. 더보기
평생 잊지 못할 영어 단어- vulnerable 뉴질랜드 작은 college에서 남편과 학업 하는 도중에 프랑스 청년에게 받은 물세례는 나의 삶에 평생 잊지 못할 사건이었고 타문화 입성의 혹독한 신고식이었다. 또 하나 평생 기억 속에 사라질 수 없는 'vulnerable"이라는 영어 단어가 내 심장 가운데 박혀 있다. 2023.02.16 -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뉴질랜드에서 2년 간의 유학 생활] - 프랑스 청년에게 당한 물세례는 문화 차이? 인종차별? -1 프랑스 청년에게 당한 물 세례는 문화 차이? 인종차별? -1 타향살이를 하다 보면 뜻하지 않는 일들을 만난다. 나도 2년 동안 뉴질랜드 살이를 하면서 내 평생에 잊지 못할 일을 겪은 경험을 가졌다. 그 당시 들었던 마음은 '다 때려치우고 다시 한국으로 hasim2002.tistory.com 프.. 더보기
한 번도 상처 받지 않은 사람처럼 사랑할 수 있을까? 오늘날 현대인들의 스트레스 1위는 '인간관계'라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다. '관계주의'인 한국은 특히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높다. 사람 때문에 힘든 것이 가장 큰 스트레스이고 상처이다. 관계주의? '우리'를 자아로 동일시하며 타인과의 관계 형성을 통해 '자아'를 형성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사회를 떠나서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다. 이렇게 인간은 사회의 한 일원으로서 서로 도우면서 살아가야 할 존재인데 아이러니하게 서로의 마음에 큰 흉터를 남긴다. 거리 조절 모든 인간관계 문제는 '거리 조절'의 실패에서 온다. 사물뿐만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거리가 필요하다. 인문학적 용어로 '경계선'이라 한다. 서로 사이가 너무 가까우면 그 열기에 데어 화상을 입고, 또한 거리가 멀면 추워서 얼어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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