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우리 자신은 알게 모르게 인에이블러(enabler)일 수 있다. 누군가를 돕거나 상대를 위해 대신 일할 때 희열을 느끼는 적이 있는가? 아니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연인이나 지인, 자녀와 배우자가 해야 할 일들을 자신이 도맡아 한 경험이 있는가? 이런 일들을 한 두 번이 아닌 습관이 되어 삶의 뿌리를 내렸다고 한다면 당신이 어쩌면 인에이블러(enabler) 일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해 봐야 한다. 낯선 용어인 '인에이블러'라는 단어에 호기심이 생긴다. 나는 이타적인 성향을 가졌다. 나는 문제 해결 욕구가 높은 사람이어서 누군가가 어려움에 있으면 그 문제를 해결하고 돕는데 최선을 다하는 경향을 보인다. 나는 거기서 산 같은 기쁨을 누린다. 더불어 나같이 좋은 사람이 있을까? 하고 자뻑에 빠지기도 한다. 자아도취와 자신감은 얇은 종이 한 장 차이이다. 순간적으로 보기에는 '.. 더보기 프랑스 청년에게 당한 물 세례는 문화 차이? 인종차별? -1 타향살이를 하다 보면 뜻하지 않는 일들을 만난다. 나도 2년 동안 뉴질랜드 살이를 하면서 내 평생에 잊지 못할 일을 겪은 경험을 가졌다. 그 당시 들었던 마음은 '다 때려치우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였다. '이 나이에 외국에 와서 이런 일을 겪어야 하다니' 하면서 밤새 울었다. 프랑스 청년이 나에게 행한 일이 인종차별인가 아니면 문화차이인가에 대해 내내 고민을 했던 기억이 난다. 오랜만에 그 추억(?)을 꺼내어 본다. 2023.01.06 -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뉴질랜드에서 2년 간의 유학 생활] - 뉴질랜드 (키위)에서의 삶 뉴질랜드 (키위) 에서의 삶 뉴질랜드에서의 2년간의 삶 나는 오랫동안 한국 땅에 발을 내딛고 산 사람이다. 해외는 여행으로 잠깐씩 다녀 본 것이 다였다. 그러다가 201.. 더보기 습관적으로 하는 뒷담화 아래 깔려진 심리기제 세상에서 재밌는 것 세 가지는, 1. 불구경 2. 싸움구경 3. 뒷담화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기억난다. 개인적으로 이 세 가지 중에 한 가지를 고르라면 뒷담화이다. 미성숙했을 때에는 부끄럽게도 남 얘기하는 것을 꽤 즐겼다. 세월 가는 줄도 모르고 뒷담화에 몰입했다. 뒷담화 하는 사람의 마음 밑바닥에 깔린 심리 기제는 무엇일까? 행복하지 않다. 아이러니하게 자신이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자신보다 못한 사람을 씹으면서 쾌감을 느낀다. 그들의 깊은 심리 밑바탕에는 이기적인 태도가 깔렸다. 나는 행복하지 못하는데 상대가 잘살고 있다면 배가 아픈 마음이라고 할까? 내적 불편감이 오면서 상대의 부족한 점을 이웃들과 나누며(?) 즐긴다. 뒷담화의 위력은 잿빛 얼굴을 생기까지 띄게 만들어 놓는 능력을 가졌다.. 더보기 내안에 엉뚱한 도깨비가 살고 있다. 나는 어렸을 때 밖에 나가면 극 내향의 아이였다. 수줍음이 많아 사람들 앞에서 입을 떼는 일이 너무 부끄러웠다. 내가 말을 하면 나만 쳐다볼 것 같은 두려움이 컸던 거 같았다. 그런 내가 집에 오면 전혀 다른 아이로 변했다. 집은 안전하고 평안하다고 느꼈던지 나의 끼가 그대로 드러났다. 특히 가끔 숨겨진 장난기를 볼 때마다 내 머릿속에 엉뚱한 도깨비가 살고 있다는 생각을 간혹 했다. 어렸을 때 장난기를 부린 에피소드들이 떠오른다. 외할머니에게 사기 치기-에피소드 1 어렸을 때부터 외할머니와 함께 살았다. 내가 대학 다닐 때쯤 할머니는 거동을 잘 못하셨고 누워계신 시간들이 더 많았다. 부모님은 맞벌이 중이셨고 오빠와 동생은 집에 붙어 있는 시간보다 바깥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았다. 집순이인 나에게 자동적.. 더보기 내 돈 내고 구입한 꼬꼬떼 드디어 먼 이국땅에서 내 품에 안기다. 요즈음 유튜브에 젊은 새댁들이 살림하는 내용들을 동영상으로 올린다. 어쩌면 젊은이들이 저렇게 살림을 깔끔하고 지혜롭게 잘할까? 하고 매번 감탄한다. 그들의 살림살이를 자세히 들여다보니 눈에 띄는 키친용 아이템들이 다양하다. 그중의 하나가 내가 평소에 눈여겨보았던 아이인 꼬꼬떼였다. 이 아이템이 내 품까지 전해지기까지의 에피소드를 나누련다. 2023.01.23 - [소소한 일상에서의 깨달음] - 내 사랑 스타우브 꼬꼬떼(STAUB LA COCOTTE) 내사랑 스타우브 꼬꼬떼(STAUB LA COCOTTE) 몇 년 전에 살림과 관련된 유튜브를 보다 급 사랑에 빠진 아이템이 있었다. 일본에서 사는 한국인 새댁이 얌전하게 살림살이를 해내는 일상을 유튜브에 올렸는데 조회수가 무료 100만이 훌쩍 넘 hasim20.. 더보기 교토삼굴(狡兎三窟) 올 해는 계묘년(癸卯年) '검은 토끼의 해'이다. 토끼는 초식동물로 귀는 길고 소리에 매우 예민하며, 앞발은 짧은데 깡충깡충 잘 뛰어다니는 것은 뒷발이 길기 때문이다. 또한 입과 코는 작고 코의 모양은 재미있게 한글 자음 'ㅅ'자처럼 생겼다. 토끼의 긴털은 온도 조절과 먼지나 미생물을 제거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토끼의 이미지가 귀여워서 그런지 그들을 주제로 한 동요나 동화가 꽤 있으며, 또한 이야기에 자주 등장하는 캐릭터 중 하나다. 토끼와 관계된 글들을 찾다 보니 '교토삼굴'이라는 사자성어를 우연찮게 발견했다. '일본의 교토하고 토끼와 무슨 관련이 있을까'? 하는 궁금한 마음이 생겼다. 무지함은 인간으로 하여금 창의적(?) 사고를 갖게 한다. 아! 교토삼굴은 교토에 유명한 굴이 세 개가 있다는 것.. 더보기 산티아고 길위의 작은 성당에서 마주친 렘브란트의 돌아온 탕자 2023.01.16 -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스페인 산티아고 길을 걷다] - 스위스 할머니가 걷는 이유 스위스 할머니가 걷는 이유 Lorca에서 알베르게 주인의 따뜻한 환대는 걷느라 지친 우리 몸과 마음에게 평안한 안식처를 마련해 주었다. 4명이 머무는 방에 우리 외에는 다른 순례자는 없었다. 그동안 적게는 한 방에 열명에 hasim2002.tistory.com 로카(Lorca)에서 알베르게 쥔장의 따스한 환대와 스위스 할머니의 인연을 아쉬움으로 남기고 길을 찾아 나선다. 하루 더 머물면서 여유를 갖고 주변을 더 관찰하고 싶지만 대부분의 알베르게는 아프지 않은 한 하루 이상 머물지 못하게 한다. 어쩌면 '그들의 인심이 사납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다른 순례객들을 위한 배려이다. 나그네를 위한 알베.. 더보기 구글 애드센스 광고 정지 당하다 어떤 기다림은 잠을 설쳐 될 만큼 두 손을 간절히 모으고 매일매일 소망하는 것들이 있는가 하면, 정반대로 내심 나한테만은 피해 갔으면 하는 기다림도 있다. 인생이 내가 바라는 대로 되면 참 좋겠지만 그렇지 않음이 나그네 길이 아니겠는가? 그러면서 인생을 배워간다고 생각한다. 굴곡이나 결핍 없이 산 사람은 삶을 편하게 살았을지는 모르지만, 인생의 깊이는 얕은 물가와 같아 대화해 보면 단조로움을 느끼게 된다. 때로는 사는 게 너무 고달플 때에는 인생의 깊이고 뭐고 쉽게 가고 싶은 욕구가 올라오기도 한다. 드디어 두려움에 떨면서 기다리던(?) 메일이 도착했다. 내심 메일이 오지 않길래 무사히 넘어갔나 했더니 웬걸 오늘 확인해 보니 떡하니 한 자리 차지하고 있네! 지인의 권유로 12월 중순경부터 티스토리 블로그.. 더보기 이국땅에서 받아 본 첫 월급 라글란에서의 여름이 깊어 가고 있음을 계절이 먼저 소식을 전한다. 목을 조이듯이 이제 떠나야 할 시간이 가까이 왔음을 변덕 부리는 기온차로 느낀다. 한 주 모자란 두 달 가까이 라글란살이에 정도 들었고 그동안 산책하면서 구석구석 뒤졌던 동네 골목 풍경들도 다 익혀서 매일 마을 한 바퀴 도는 즐거움이 컸다. 하지만 뉴질랜드 새 학기는 여름 방학 후부터 시작되어 이제 서서히 내가 있어야 할 현실 세계로 돌아갈 준비를 해야 한다. 다시 학교로 복귀해야 한다는 마음만 가지는데도 가슴이 묵직하다. 여기가 좋사오니 하면서 더 머물고 싶다는 생각이 밀물 되어 내 마음을 덮친다. 2023.01.21 -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뉴질랜드에서 2년 간의 유학 생활] - 피시앤칩스 샵에서 인터뷰 피시앤칩스 샵에서 인터뷰 이.. 더보기 상대방의 말 때문에 상처가 되는 이유 2 2023.02.05 - [일상에서 만나는 심리학] - 상대방의 말 때문에 상처가 되는 이유 1 상대방의 말 때문에 상처가 되는 이유 1 인생을 살다 보면 뜻하지 않은 크고 작은 상처들을 주거니, 받거니 한다. 아이러니하게 대한민국은 상처를 받은 사람은 존재해도 상처를 준 인간은 없다. 상처투성인 공화국이라고 하면 좀 과하 hasim2002.tistory.com 지난 포스팅에 '상대방의 말 때문에 상처가 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첫 번째는 상대방이 나의 결핍을 건드리면 마음이 힘들어지면서 상처를 받게 된다. 두 번째는 타인이 내가 원하는 말과 듣고 싶은 이야기보다는 자신의 잣대로 나를 평가할 때 상처가 된다고 했다. 그 뒤를 이어 상대의 어떤 말이 나에게 상처가 되는지 나눈다. 3. 열등감이.. 더보기 챗 GPT의 능력은 어디까지? 오늘 오전에 격 달에 한 번 있는 남편 대학원 동기 부부 모임에 비자발적으로 끌려 나갔다. 그동안 남편은 홀아비 코스프레를 하면서 혼자 외롭게 동기들 가운데서 동정을 받으며 자리를 지켰다. 이번에는 남편이 평소 같지 않게 강력하게 반항하고 반발한다. 이번 모임에 "혼자는 절대 안 나가겠다"라고 선포한다. 감히 어디서 저런 담력이 생겼는지! 사실 혼자 가든지 말든지 나에게는 별 상관이 없는 일인데 식탁 의자에 처량하게 앉아 있는 모습이 나의 여린 감성을 자극한다. 남편이 나이가 들었는지 감정선이 약해져 작은 자극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걱정이다! 강하게 늙어야 되는데 약해지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어디 기관에 위탁해서 훈련을 받게 해야 될지~~~ 나는 사교 모임에 얼굴 뒤 미는 것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 더보기 상대방의 말 때문에 상처가 되는 이유 1 인생을 살다 보면 뜻하지 않은 크고 작은 상처들을 주거니, 받거니 한다. 아이러니하게 대한민국은 상처를 받은 사람은 존재해도 상처를 준 인간은 없다. 상처투성인 공화국이라고 하면 좀 과하려나? 지나가는 말에도 상처를 유난히 잘 받는 사람이 주변에 있으면 살얼음판 위에 서 있는 만큼 조심스럽고 긴장하게 되어 과도한 에너지 소모로 급 피곤함을 느낀다. 하지만 보통의 사람들은 매사에 상대방의 말 때문에 상처받지는 않는다. 그러면 언제 상대방의 말 때문에 상처를 입을까? 상처를 받는 이유는 1. 자신의 결핍을 건드려졌을 때이다. 살아온 인생이 각양각색인 것처럼 결핍의 배경을 갖게 된 사연이 각자 다 다르다. 누구나 치명적인 약점인, 아킬레스건을 지적하는 말을 들으면 비수가 되어 심장을 쪼이게 만든다. 결핍은 자.. 더보기 이전 1 ··· 5 6 7 8 9 10 11 12 다음